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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진정한 소통을 갈망하자

ⓒ 이영선

“ 다양한 기술을 통해 그럴듯한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서로 통한다는 것은 하나의 해독제와도 같다. 보여 주는 완벽한 이미지의 커튼을 젖히고,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

“그녀랑 얘기하는 건 즐거워요. 항상 서로 통하는 느낌이거든요.”

“나는 그녀의 인스타 계정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재미도 있고 통하는 느낌이거든요.”

“그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에요. 선생님의 이야기는 정말로 나랑 통하는 거 같거든요.”

다른 여성을 칭찬하고 싶다면, 그녀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불러라. 서로 좋은 관계로 소통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 원하는 바이다. 대화하는 사람과 연결점을 찾아내는 것은 그 방법이다. 앞에 있는 사람과 갈등 또는 어떤 환경에서 서로의 공감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대등한 관계를 형성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자신을 포장하면서 ‘척’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양한 기술을 통해 그럴듯한 가짜 정보가 범람하는 디지털 세계에서 서로 통한다는 것은 하나의 해독제와도 같다. 보여 주는 완벽한 이미지의 커튼을 젖히고,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세탁거리가 있고, 재수 없는 날이 있으며, 나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농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누구나 다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소통은 고작해야 가려진 모습을 보이는 정도이다. 관계를 맺는 하나의 시작점 정도의 역할을 할 뿐이다. 소통한다는 것은 자칫 나의 죄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미가 되거나, 나의 죄를 다른 사람과도 연결하고 싶은 갈망을 만들기도 한다.

공유하는 소통의 위험한 측면

“아이들에게 소리를 친다고요? 아, 다행이네요. 같이 웃어봅시다. 우리는 정말로 비슷하네요.”

“당신도 다른 사람에게 와인을 따라주면서 각자 원하는 것을 먹으라고 말한다고요? 나도 그래요. 난 정말로 식당에 가면 모두가 다 똑같은 거 먹어야 하는 거 싫거든요. 하하하. 정말로 우리는 통하네요.”

“아, 당신도 넷플릭스를 나흘 밤 꼬박 계속 본다고요? 그러니까 당신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고요. 나도 그래요. 우리 정말로 비슷하네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우리가 각자의 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커튼을 젖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서로가 회개와 회복을 향해서 걸어가는 것과도 관계가 없다.

“좋지 않았던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주의 깊게 잘 선별해야 한다. 그것이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잠깐일 뿐이다. 자신에게 좋지 않았던 이야기를 나누는 목적은 다른 사람이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기 위함이지, 반성하고 부끄럽게 하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서로가 공유하는 소통의 위력이다. 우리는 나처럼 문제가 많은, 또 나랑 같은 방식으로 죄를 지은 다른 사람들과, 때로는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도 소통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게 죄를 지은 사람, 또는 내가 죄를 지은 사람과 진짜로 연결되는 것은 싫어한다. 그건 실제 삶에서 조금도 재미있지 않다.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하나님 안에서 희망을 찾는 크리스천 여성이나, 또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데에 별 관심이 없는 크리스천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한다. 우리는 누구나 다 서로 고백하고 또 나눠야 한다는 마음의 압박과 유혹이 있다. 그런 투명한 공유와 소통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나눔과 소통은 우리가 주님께 가도록 이끌 때만 그렇다. 우리의 죄가 얼마나 흔하고 또 예상 가능한지를 놓고 크게 웃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죄에서 구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거룩함 속에서 우리는 서로 모여야 한다(갈 1:4; 딛 2:11-14). 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서로와 연결된다.

우리 속의 깊은 신앙은 단지 서로 간에 공통된 죄 또는 표면적으로 소통하는 자매의 수준에서 벗어나서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 즉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속해서 자매로 만든 그 아버지 안에서 소통해야 한다. 그렇다. 거룩한 여자도 웃을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심각한 죄를 놓고는 웃지 않는다. 우리는 앞으로 닥칠 일 때문에 웃는다. 이미 이뤄진 일 때문에도 웃고, 우리 자신을 보면서 웃는다. 우리는 또한 우리 속 깨끗한 양심을 보면서 웃는다.

바울은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교회와 소통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투명했고 자신을 죄인 중의 괴수라고 불렀다(딤전 1:15). 그러나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를 닮는 것처럼 나를 닮으라고 말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고전 11:1). 우리는 겸손을 우리의 모자란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바울은 전혀 다른 방식을 보여 준다. 겸손은 우리의 죄성이 가득한 방식을 버리고 예수님의 거룩한 방식을 쫓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도 바울처럼 우리 속에서 살아서 역사하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젊은 자들을 향해서 “나를 닮아라, 내가 그리스도를 닮은 것처럼”이라고 소리쳐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삶에 가장 지대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남자 또는 여자를 생각할 때, 그것은 그들의 탁월한 유머 감각도 아니고, 나와 연결되는 이야기 때문도 아니었다. 많은 경우에 나는 그들의 경험과 연결할 수 없었다. 나치 수용소에서도 누렸다는 베씨 텐 붐(Betsy ten Boom)의 자족을 나와 전혀 연결할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이 자기 남편을 죽인 살인범을 전도했다는 이야기와도 연결할 수 없었다. 심지어 더 이상 텔레비전을 안 본다는 존 파이퍼 목사의 이야기와도 나는 연결할 수 없었다. 나는 또한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언제나 기꺼이 아기를 돌봐주는 내 엄마와도 연결할 수 없다. 또한 늘 진지한 내 친구와도 연결할 수 없다.

이런 “전형성(typicality)”의 부족,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과 즉각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나의 특징은 사람들이 말하는 정상적이고 보통인 상태가 되고 싶은 갈망에서 한 걸음 떨어져 더 큰 갈망을 갖게 했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볼 때 전형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는, 하나님이 힘을 주실 때만 가능한 거룩한 삶을 살고 싶은 그런 갈망을 말이다.

많은 사람은 이런 구분 또는 다름을 통해서 내가 그리스도에게로 가도록 했다. 그리스도는 자비로운 대제사장이고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우리와 소통하는 분이다. 그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짓는 죄악에서 우리가 벗어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범상치 않고, 즐거움이 가득한 거룩함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자매들이여, 우리 이제 그를 따라가자.

“ 궁극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서로와 연결된다 ”

아비게일 도즈 Abigail Dodds | 다섯 아이의 엄마로 Bethlehem College and Seminary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Desiring God의 작가.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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