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침체기에는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회복돼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것은 그저 어린 묘목을 심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먼저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뿌린 뒤 나무를 옮겨 심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옮겨심기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흙이 땅 속으로 주저앉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무도 덩달아 밑으로 꺼져 내려간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되면 뿌리 근처에 물이 빠지지 않고 고이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 뿌리가 호흡을 하지 못하고, 질식사하게 된다.
나무의 생존본능은 땅 속에 있는 접붙인 부위 위쪽에서 새롭게 뿌리를 낸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자라난 이 뿌리의 면역력은 약하다. 이 새로운 뿌리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나무가 병들어 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배수가 잘 안되는 지역에서는 뿌리를 땅 위에 심고 주위의 흙을 모아 두둑을 만드는 방법으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 만약 주저 앉은 나무가 있다면, 그것을 위로 뽑아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믿음의 삶에서도 침체기가 있다. 그런 침체기에는 힘이 들고 아프다. 이때 위로 들어올려 말씀과 기도로 다시 북돋아줘야 한다.
그래야만 뿌리가 정상적으로 자라나 열매를 잘 맺듯이 회복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믿음의 뿌리가 가라앉지 않도록 심을 때 잘해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나무가 자라 열매맺기를 소원해본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복음기도신문]
정해곤 장로|필자는 현재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용광리에서 농장을 가꾸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