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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빈과일보 폐간…국제사회 “홍콩의 언론자유 종언” 비판

▲ 홍콩 빈과일보 24일자 최종판. 사진: scmp.com 캡처

홍콩의 대표적 반중(反中) 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가 홍콩보안법과 자금동결 압박으로 인해 24일자를 마지막으로 결국 폐간했다고 조선일보 등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 발표 이후 1년, 1995년 6월 창간 이후 26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이사회는 23일 오후 성명을 통해 24일자를 끝으로 신문 발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빈과일보의 디지털판도 26일 밤 11시 59분 이후 접속이 중단된다. 빈과일보의 영문판 온라인 서비스와 금융뉴스 섹션은 이미 22일 밤으로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 이후 사주 체포, 압수수색, 자금동결 등 압박

빈과일보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발효 이후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30여건의 기사들을 실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중국 중앙정부의 제재를 받아왔다.

중국 당국은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를 체포하고 지난해 8월 10일 3건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를 적용, 총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당국은 그를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하고 재판 절차를 따로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경찰 500명이 빈과일보의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고위 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이중 청킴흥(張劍虹) 발행인 겸 편집인과 라이언 로 편집국장은 보석신청이 기각돼 현재 구속 수감된 상태다. 당국은 특히 이 과정에서 1800만홍콩 달러(약 26억 원)에 이르는 빈과일보 및 2개 계열사 자산을 동결시켰는데, 빈과일보 측은 이에 따른 운영자금 부족으로 당장 직원들에게 임금조차 지불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빈과일보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폐간을 결정한 것은 ‘리핑’이란 필명으로 활동해 온 융칭키 논설위원이 23일 새벽 외세결탁(보안법 위반) 혐의로 추가 체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를 인용, “당국은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 발효 이후 융 위원이 쓴 글 가운데 5~6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빈과일보 필진 가운데 적어도 1~2명은 추가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폐간 이후에도 신문에 대한 탄압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빈과일보의 폐간 발표에 앞서 자매지 넥스트매거진도 이날 오전 폐간을 선언했다.

빈과일보, 어떤 신문인가?

빈과일보는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한 사업가 지미 라이가 천안문 사태에 충격을 받고 1995년 6월 20일 창간한 중국어 일간지다. 2000년대 들어 정치 관련 보도에 집중하면서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항하는 매체로 자리잡았다. 라이 역시 2014년 ‘우산 혁명’과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홍콩 민주진영을 대표하는 인사가 됐다.

하지만 최근 친중 진영의 압박 속에 광고가 줄고, 20만부 가깝던 일 평균 판매 부수도 9만부 아래로 떨어지면서 폐간은 기정사실화 돼왔다. 일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빈과일보 구독 인증샷을 올리며 지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폐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빈과일보 폐간, 언론자유와 민주적 가치 잃어

그레이스 렁 홍콩 중문대 교수는 “빈과일보가 폐간되면 홍콩은 민주적 가치의 가장 강력한 방어자 중 하나를 잃게 될 것”이라며 “주류 언론들은 기득권 쪽으로 더 기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빈과일보가 폐간되자 대만 정부는 전날 밤 낸 성명에서 “홍콩 국가보안법 및 당국의 일련의 탄압으로 홍콩 매체가 더는 운영되지 못하게 됐다.”며 “매우 큰 유감을 느낌과 동시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4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대륙위원회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홍콩의 신문·출판·언론 자유는 종언을 고하게 됐다.”며 “아울러 이를 통해 국제사회는 극단적 독재를 하는 중국 공산당이 이견을 억압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는 2019년 여름부터 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일어난 이후 줄곧 공개적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 진영을 지지했고 적지 않은 홍콩 망명객을 받아들였다.

또 유럽연합(EU)도 빈과일보 폐간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는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통해 뉴스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언론의 자유를 심각히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언론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은 한 체제가 사회를 장악할 때 가장 먼저 행하는 일이다. 홍콩 시민들의 장기간에 걸친 격렬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실행함으로서 본격적으로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시진핑 독재 공산체제 아래 ‘하나의 중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폐간됨으로써 홍콩은 더 이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할 스피커를 잃어버린 셈이다.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삼상 7:2)

자유와 민주주의를 잃어버린 홍콩에 진정한 통치자이자 역사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의뢰하는 믿음을 주시길 기도하자. 어두운 시대를 지나가며 오히려 이 땅의 교회들이 살아나고, 복음을 갈망하여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함을 더하게 하시고, 그리스도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나라로 온전히 회복되게 하시길 간구하자. <UTT(Understanding The Times)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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