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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성서주석’ 출간… 전문가들, 퀴어신학은 이단신학

동성애 결혼 주례를 맡고 퀴어신학을 연구해 온 임보라 목사 등이 공동 집필한 ‘퀴어성서주석(1. 히브리성서)가 최근 출간 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책은 2006년 ‘퀴어 바이블 컨템포러리(Queer Bible Commentary)’의 한국어판으로 퀴어신학을 주장해오던 유연희 목사, 이영미 목사, 임보라 목사, 대한성공회 자캐오 신부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텀블럭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금액의 878%를 달성하면서 제작된 이 책은 ‘창조와 구원의 하나님’이 여성과 성소수자들을 억압하고 혐오하는 가부장적 이성애주의자들만의 하나님인지, 아니면 모든 생명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인지를 물으며 가부장 사회의 억압 속에 여성과 성소수자가 겪는 고통과 저항, 해방에 초점을 맞춰 기술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퀴어신학은 성경에서 ‘동성애’에 관한 것으로 여겨지는 구절들을 재해석하는데 머물지 않고, 룻-나오미, 다윗-요나단-사울, 예수-요한 등 성경의 몇몇 등장인물이 ‘게이와 레즈비언’이며 그들의 관계를 동성 간 사랑으로 해석한다. 뿐만 아니라 퀴어적 해석은 성경의 세계관적 인식론적 관점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간다.

‘퀴어성(무규범성)’을 통해 성경의 이성애 규범성과 이성애 가부장제, 젠더의 위계 질서를 비판한 결과, 성경에 나타난 규범과 비규범의 이분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경계를 해체해 버리려 한다. 다시 말해 성경 텍스트에 내포된 가부장제, 위계질서, 일부일처제, 유일신론 등 이데올로기적 구조에 대한 해체 작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자들은 퀴어신학이 정통 교회와 신학에 기생하는 이단신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개혁신학 원로이자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는 ‘퀴어신학의 도전과 정통개혁신학’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퀴어신학은 신학이란 용어를 사용해 전통적 교회와 기독교 신학에 기생하면서 그 내용으로는 갈라디아 교회에 들어온 유대주의자들처럼 사도적 복음을 변질시키고 전통적인 신학을 변질시키는 교회 기생적 이단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퀴어신학이 ‘이단’이라고까지 주장하는 이유는, 기독교 정통 교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통 개혁신학적 관점에 의하면, 구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가증한 것’으로 정죄했고, 위반에 대한 형벌은 사형이었다. 신약 성경도 동성애에 관해 동일하게 언급하고 있다”며 “성경은 일관성 있게 동성애를 ‘가증한 짓’으로 천명하고 있다. 구약과 신약 모두, 동성애를 모르던 시대에 문화적으로 뒤처진 상태여서 동성애를 금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변 세계에는 동성애가 성행했고, 이스라엘조차 경각하지 않으면 이러한 죄악 속에 빠질 수 있는 정황 속에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에게 동성애와 다른 모든 죄를 버리고 멀리하라는 명령을 하신 것”이라며 “동성애가 만연되던 시대에 쓰인 구약과 신약에서 동성애를 아주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오늘날 성경을 읽는 우리가 동성애를 인정한다면 얼마나 이상한 일이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25일에 열린 ‘젠더주의와 성혁명, 퀴어신학에 대한 신학적 고찰’ 포럼에서 곽혜원 박사(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는 “젠더주의는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신성한 결합인 일부일처제 대신 무수히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가진 성소수자들(LGBTQIA)의 ‘폴리 아모리(poly amori, 다자 연애)’를 옹호함으로써 성규범 해체와 가정 해체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며 “이들은 온갖 괴이하고 비정상적인 관계를 인권 혹은 성적 다양성이라는 명목으로 대안적 생활공동체(=시민 결합, civil union)로 미화하는 패륜적 성혁명을 강행하는데, 이 성혁명의 핵심적 요체는 명백히 성규범의 철폐를 통한 가정 해체, 기독교 해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젠더주의가 기독교계에 끼친 심각한 폐해는, 친동성애적 퀴어 이론(queer theory)을 발판으로 ‘퀴어 신학(queer theology)’이라는 이단적 신학 분파를 만들어낸 일”이라며 “퀴어 신학은 인간의 성이 남성이나 여성으로 고정되지 않고 양성이 자유롭게 유동(流動)한다는 사상의 기반 아래, 해체주의적 세계관·인간관이 가세하여 만들어낸 신학 사조로, 동성애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하고 비정상적 동성혼을 정상화하는 데 종국적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곽 박사는 “그동안 한국 신학계에서는 퀴어 신학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지지부진했지만, 이제는 위중한 문제의식 속에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퀴어 신학이 다른 이단보다 죄질이 훨씬 더 악한 것은, 성결한 하나님 말씀을 음란한 인간의 말로 치환시킬 뿐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음란한 잡신으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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