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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난민과 같은 노숙인을 섬기며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프레이포유 사역을 시작한지 1년이 되었다. 작년 3월 안목사님의 권유로 프레이포유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때가 바로 코로나가 확장되기 시작할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반대하고 아는 지인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사실 처음에는 지금까지 하게 될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노숙자 사역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너무나 귀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갈수록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거리와 좁은방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단순히 구제 대상이 아니라 소망을 잃은 영혼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한 구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이곳이 바로 선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전에는 기회가 되는대로 선교지에 나가곤 했다. 특히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쪽으로 가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들이 많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50년대부터 약 70년대 정도의 생활 환경이다. 그러니 가난한 사람도 많고 아파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터키에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몰려온 난민들이 많다. 나는 프레이포유 사역을 하면서 노숙인들과 좁은방에 있는 분들이 난민과 같아 보였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가고 계속해서 거리로 나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노숙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또 어떻게 기도해 주어야 할지 몰라서 선배 사역자들을 따라 다니면서 여러가지를 배워 나갔다. 노숙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아갔다.

처음 서울역에 갔을 때는 간식은 턱없이 부족했는데 노숙인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난감했다. 또한 자주는 아니지만 역무원이나 경찰과도 부딪히면서 이 사역을 위한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 나갔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사역자 형제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특히 이 집사님의 도움이 컸다. 집사님은 영등포 사역부터 많은 노하우를 전해 주셨다. 무엇보다 많이 부족하고 서툰데 항상 좋은 말로 격려해 주셨다.

이 사역은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처음 시작할때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간식의 양도 한계가 있었고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닐 때는 많은 곳을 다녀야 했기에 힘에 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아셨는지 지혜를 주셔서 수레를 이용하면서 이동이 훨씬 수월해졌고, 그리고 하나님께서 점차 사람들을 많이 보내 주셨다. 조금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안정적인 편이다.

그리고 노숙인 가운데 많지는 않지만 여성 노숙인들이 있는데 아무래도 사역자들이 대부분 형제들이어서 대화나 기도와 정서적으로 여러가지 한계를 느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여성 사역자들을 보내 주셨다. 확실히 여성 사역자들은 더 섬세하고 다정해서 여성 노숙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됐다. 사실 이 모든것들이 기도 응답이었다. 이 사역을 하면서 많은 응답을 받았는데 많은 경우 생각만해도 현실이 되는 경험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자칫 잘못하면 현 상황속에서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난 1년 동안 하나님은 눈동자와 같이 우리를 지켜 보호하여 주셨다. 또한 모든 모임도 취소되고 예배도 드릴 수 없는 모든 것이 막힌 상황에서도 프레이포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번도 쉰적이 없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의 영혼을 향한 열심처럼 느껴졌다. 결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조건없는 연합과 섬김, 그리고 여러 모양의 나눔과 헌신 이것은 코로나로 한국 교회의 등불이 꺼져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프레이포유는 정말 주님께서 친히 일하시는 현장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우리 사역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한데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힘 없고 무명인 사람들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 연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연합하게 하시고 원래는 자기 자신조차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랑하게 하셨다.

프레이포유의 핵심은 구제(선행 실천)를 통한 복음전파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역이 좋다. 단순히 나의 의를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의 기도와 섬김,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소망을 얻게 되고 생명이 회복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 마치 손 목사님을 통해 여기에 있는 우리의 귀한 사역자들처럼 되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구제사역을 하고 있다. 그분들도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 정말 수고하고 헌신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이포유처럼 영혼들을 직접 찾아가고 또한 그들을 보듬고 기도해 주는 단체는 없는것 같다.

지난 한 해 동안 지켜주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감사드리며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우리의 이 걸음이 멈추지 않도록 힘주셔서 더욱더 기쁨과 감사함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고 앞으로 더 많은 결실이 맺혀지기를 기도하고 소망한다. <아모스 김>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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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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