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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회의론자들에게도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

ⓒ 현승혁

회의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당신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무엇보다 당신 자신이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관점을 비웃고 복음에 대한 당신의 헌신을 조롱한다. 당신이 제대로 서 있지 않으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당신이 믿는 바를 희석시키고자 하는 유혹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류의 많은 유혹들은 복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그리고 회의론자들에 대한 사역이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할 때 생긴다. 회의론자들을 겨냥한 전도는 주로 변증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너무도 좁은 시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전도는 복음이 무엇인가를 확증하는 것과 복음에 대한 반대, 공격, 오해에 대해 방어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렇게 균형 잡힌 방법이 아니면, 그저 모호한 공통 분모를 붙잡기 위해 성경적 근간을 포기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될 것이다.

회의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 나는 여섯 가지 필수 요소를 제시함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1. 진리의 인식 가능성을 선포하라

그리스도인들은 소위 ‘인텔리’ 계급에 속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쉽게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실제를 설명함에 있어 기독교 세계관이 대부분의 견해들보다 더 풍성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 대화에서 기본적인 논리 법칙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생각해보라. 예를 들어, 어떤 주장의 참ㆍ거짓 여부를 평가할 때 우리는 늘 비모순의 법칙(the law of noncontradiction)을 사용한다. 한 명제는 동시에 참과 거짓일 수 없다. 자연주의적 사상체계가 그런 법칙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불변하고 비지성적이고 비인격적인 물질이 어떻게 우리의 사유를 안내하는 그런 논리 법칙을 만들 수 있겠는가?

두뇌가 단순히 진화의 산물이라면 자신이 하는 생각들을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했던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이러한 회의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다윈은, 만일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자연이 전부라면, 우리 두뇌가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과 우리 생각은 믿을 만하다는 것을 결코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변증학자들은 이러한 세계관의 약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C. S. 루이스(C. S. Lewis)는 자연주의의 이러한 난점을 일컬어 자기 모순이라 했다. G. K. 체스터튼(G. K. Chesterton)은 이를 “모든 사고(思考)를 중지시키는 사고(思考)”라 했다.

이성 자체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독교 뿐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논증들조차도 영원하시고 최고의 지성이 있으시며 인격적인 창조주를 전제하지 않으면 결코 성립할 수 없는 논리 법칙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합리적 토론을 위한 기반을 세워준다.

2.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듯 그분을 전하라

복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희석시키면, 종국에는 우리는 진정한 전도를 할 수 없게 된다. 어떤 무력한 신에 대한 흐릿한 이미지로 그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애쓰며 우리가 만들어낸 이 신을 팔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을 잘 팔기 위해 그의 하나님 되심을 희석시키지 말라. 우상숭배를 퍼뜨리지 말라. 성경은 인간의 담론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다. 바로 그 성경이 말하는 바 주권자 하나님을 전하라.

3.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전하라

인간의 서사(敍事)는 죄책, 수치, 그리고 후회로 물들어 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조차도 죄책의 존재 자체는 실제적으로 부인할 수 없다. 회의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들의 본성적 지식과 내재된 도덕적 죄책에 대한 그들의 인식에 호소하는 것이다.

하지만 죄책은 그저 증상일 뿐이다. 진정한 문제는 죄, 그리고 그로 인한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다. 그리고 이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은혜 뿐이다. 가장 똑똑한 회의론자들에게 하는 전도 역시 단순하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끝나야 한다. 우리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라고 하신 예수님 자신보다 결코 더 좋은 말을 할 수 없다. 기쁜 소식을 전할 책임을 결코 포기하지 말라. 우리 자신의 논리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도 구원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4. 성경을 권위 있는 말씀으로 선포하라

우리가 지닌 모든 책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화해 가지만,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이 책은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다(히 4:12). 회의론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성경의 권위에 대해 얼버무리거나 다른 문서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라. 당신은 하나님이 쓰신 원고의 편집자가 아니라 그 책의 홍보 담당자라는 것을 기억하라. 당신의 일은 하나님의 원고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자신의 말씀을 이미 출판하셨다.

우리가 하는 모든 논증이 설교나 성경 주석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회의론자들의 반대 의견을 완화시키기 위해 성경의 신뢰성에 대해 언어나 태도를 통해 타협하지 말라는 의미다. 전도에 임하는 당신에게 주어지는 권위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기억하라.

당신도 누군가가 성경을 펼쳐 단순한 복음의 진리를 당신에게 전했을 때 믿음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복음의 능력이 하나님의 계시의 권위 위에서 당신이 전하는 이들에게 동일하게 역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심치 말라(롬 1:16; 고전 1:18).

5. 중생(重生)의 역사가 반드시 필요함을 선포하라

전도에 힘쓰는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이들은 회심으로 사람들을 이끄시는 성령의 역할이 필수적임을 알고 있다. 나는 자신들의 논증 그 자체가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변증학자들을 본 적이 없지만, 하나님이 자신들의 빈약한 시도들이라도 사용하셔서 지적인 장애물들을 제거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많은 이들은 만나보았다. 또한 그들은 성령이 복음 진리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에 역사하시도록 같은 열정으로 기도한다.

회의론자든 누구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은 사탄이 다스리는 어두움의 영역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일이다. 당신 자신의 힘만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사도 바울처럼 우리는 우리가 전하는 이들의 마음의 눈이 밝아져 복음 안에 담긴 은혜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엡 1:18) 기도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없으면 우리의 노력은 헛될 뿐이다.

6. 겸손하게 전하라

교만한 변증가나 지나치게 날카로운 전도자만큼 해로운 것도 없다. 그들이 전하는 진리가 얼마나 옳으냐에 상관 없이, 우월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앙의 변증에 관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말씀을 진지하게 묵상함으로써 오만한 태도를 교정해야 한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벧전 3:15).

기독교의 진리를 전할 때, 우리는 성육하신 은혜와 진리이신 그리스도께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시고 우리가 겸손하다면 회의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고, 우리의 죄성, 그리고 그로 인한 성령의 필수성을 인정한다면 불신자들과 불가지론자들에게 하나님을 높이는 전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www.tgckorea.org] <TGC코리아=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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