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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칼럼] 중국 사형수도 지킨 약속, 상식 없는 지도자가 가져오는 인재(人災)

ⓒ 현승혁

중국인들이 가장 위대하게 보는 황제는 한(漢)나라 무제(武帝)와 당(唐)나라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이다. 중국인들이 자신을 한족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또한 외국에서 사는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을 ‘당인가’(唐人街)라고 부른다. ‘당나라 사람들의 거리’라는 뜻이다.

1. 한 무제 유철(劉徹)

한 무제 유철은 17세에 등극했다. 그가 황제가 되었을 때에 나라는 매우 어지러웠다. 사실 진시황이 이룬 천하통일의 위업은 너무나 강력한 법 체제에 의해 민란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멸망했다. 그리고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겪고 한 나라가 세워졌다. 참고로 현재 중국 공산당은 유방의 한(漢) 나라를 매우 높게 본다. 그 이유는 유방이 귀족이 아니라 농민 출신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이라고 하는 것은 프롤레타리아 무산자 계급인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권력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농민이 많다. 모택동 자신이 농민 출신이다. 그가 공산당 혁명을 이끌 때도 소련 유학파 출신의 지식인들을 통한 공산주의 혁명을 주장하는 안건을 반대하고 중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을 통한 혁명을 제안했다. 공산당 회의에서 모택동의 안건이 채택되면서 농민의 지지에 의한 공산당 혁명이 성공했다.

그런데 한 고조 유방의 아내인 여(呂) 태후(太后)에 의해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초기에 강력한 집권을 이루어야 할 때에 그것이 성립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런 사명은 한 무제 유철에게 주어졌다. 그는 나라를 13개 체제로 바꾸고 감독들을 보내어 통제함으로 중앙집권을 이루었다. 또한 당시 훈족들의 세력이 강하여 한나라는 외교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무제는 군사를 길러 이 기마민족을 퇴치했다. 세 번에 걸친 전투를 통해 훈족의 기세를 꺾었다. 사실 이와 같은 전투를 통해 훈족을 퇴치했기 때문에 ‘비단길’(Silk Road)이라고 하는 동서양의 무역로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한 무제의 한사군 설치는 조선민족의 연합 막은 일

게다가 한국과 연관하여 본다면 주전 108년에 한 무제는 조선을 멸망시키고 거기에 한사군(漢四郡)을 설치했다. 이것은 조선민족의 연합을 훼방하고 더 나아가 조선을 중국에 병합시키는 의도를 가진 것이다. 한 사군은 그 후 400년간 존립했다. 우리가 잘 아는 호동왕자가 낙랑공주를 통해 자명고를 찢게 함으로 조선 땅에서 중국의 영향은 제거되었다.

나는 지금 한국사에서 왜 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것은 분명하게 교육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가르쳐야 한국인은 중국인이 아니며 언제든지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의 땅을 찾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자.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400여 년간 노예로 산 것을 숨기던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오히려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무역은 중국을 번영시켰다. 그것은 나중에 바닷길과 함께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와 차 등을 수출하면서 청나라 시대까지 중국이 세상 모든 나라들 중에 가장 잘 사는 나라들 중의 하나가 되게 했다. 그런 면에서 한 무제 유철의 공로는 영원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힘은 그냥 우연히 형성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느 민족이나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보면 반드시 인재를 양성했다. 위대한 지도자와 함께 할 인재들이 없다면 그 나라와 민족은 위대한 일을 해 낼 수 없다. 고구려의 소수림왕은 태학을 만들어 인재를 양성했고 그것을 광개토왕이 사용했다. 세종은 집현전을 설치했고 정조는 규장각을 만들었다. 한 무제는 장안에 대학을 만들어 인재들을 양성했다. 거기서 동중서와 사마천 등 인재들이 나왔다.

2. 당(唐) 태종(太宗) 이세민(李世民)

이세민의 삶은 조선의 태종 이방원과 매우 유사하다.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을 도와 당나라를 세웠다. 그 공은 후계자가 될 만했다. 그러므로 형제들 간에 왕자들의 난을 겪었다. 이방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이세민은 가능한 한 인재를 죽이지 않고 잘 사용했다. 반면에 이방원은 가능한 한 많이 죽였다. 그 이유는 정권의 안정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세종, 이도 시대에 조선의 문명과 문화는 집현전 인재들과 더불어 활짝 꽃피웠다.

당 태종 이세민은 정치의 열쇠는 올바른 사람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여러 인재들이 그를 도왔다. 그 중에 신하 위증(魏徵)의 도움은 대단했다. 그는 이세민에게 양쪽의 말을 들으면 현명해질 것이고 한쪽의 말만 들으면 미련해질 것이라고 했다. 李羡林, 杨敏, 王克奇, 王恒展,「中国文化通览」 (青岛: 中国海洋大学出版社,2002,) p. 91.

이세민은 위증의 말을 잘 들었다. 그러므로 나라는 번영했다. 이세민은 한편으로는 위증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꺼려했다고 한다. 하루는 태종 이세민이 새를 보며 놀고 있었다. 그 때 위증이 일 때문에 왔다. 또 잔소리를 들을 것이 두려운 황제는 새를 얼른 옷 품에 넣었다. 위증은 그것을 보았다. 위증은 일부러 보고를 길게 했다. 새는 황제의 가슴 품에서 숨이 막혀 죽었다. 위증은 그제야 물러갔다. 황제가 근무시간에 놀면 안 된다는 교훈을 한 것이다. 李羡林, 杨敏, 王克奇, 王恒展,「中国文化通览」 (青岛: 中国海洋大学出版社,2002,) p. 92.

원래 위증은 이세민의 형인 태자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세민은 총명하고 능력이 있는 그를 살려서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사람으로 삼았다. 위증은 죽기 전에 태종에게 절대로 고구려를 침공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원래 군인으로서도 뛰어난 이세민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고구려를 침공했다가 오히려 그의 한쪽 눈을 읽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3. 바람- 중국 역사가 주는 교훈

내가 중국의 역사를 읽다가 참 신기한 문구가 있어, 그것을 소개한다. 태종 이세민은 봄에 사형수 390명을 잠시 풀어주었다. 죽기 전에 가족들을 만나고 가을에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 390명의 사형수가 가을의 정한 날까지 모두 돌아왔다는 것이다. 李羡林, 杨敏, 王克奇, 王恒展,「中国文化通览」 (青岛: 中国海洋大学出版社,2002,) p. 92.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사형수마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인데 이성과 상식과 약속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한국 사회를 보고 싶다. 그런데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왜 자꾸 헬라의 궤변론자들처럼 이성과 상식이 없는 말과 행동을 할까? 신뢰가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

아,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는 인재들과 함께 하는데 지금 우리 시대에 인재들은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 인재(人才)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재(人災)인 것 같아 맘이 조마조마하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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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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