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식민통치하던 시기 중 1945년부터 1949년 사이에 자국 군인들이 저지른
즉결처형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할 것이라고 지난 8월 30일(현지시각) 밝혔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즉결처형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들에게
각 2만유로(약294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특정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고 사과를 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즉결처형 사건 전반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기는 처음이다.
네덜란드 군인들은 당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과 자바섬 등지에서 주민들을 즉결처형하여 대량학살을 저질렀다.
네덜란드 언론은 3~5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했지만, 현지 피해자 측은 사망자가 4만 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다.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우리는 즉결처형이라는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진 특정 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에서 행한 모든 군사행동에 대한 사과는 아닌 것으로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