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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통신] 연방정부 대 티그라이의 대립,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에티오피아 난민들. 사진: 유튜브 채널 DW 캡처

11월 28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4시가 임박할 때까지 전투에 가까운 총성이 들렸다. ‘티그라이군이 여기까지 내려왔다는 말인가? 이거 보따리를 싸야하나?’

다른 일을 하면서 이 총성의 원인을 혼자 생각하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알고 지내는 현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지만 모두 답이 없었다. 더욱 궁금했다. 29일 아침에서야 이 총성의 원인을 알게 됐다. 연합군이 28일 티그라이 주도인 메켈레 시를 점령하여 전쟁이 끝나고 승리하였다고 밤새도록 총을 쏴 대었던 것이다.

연방군이 메켈레 시를 점령하자 마자 에피오피아 연방정부는 연방군이 이겼다고 대대적으로 방송한 모양이다. 그런데 이 방송이 있은 지 몇 시간 뒤, 티그라이주 군대가 에리트리아의 수도인 아스마라에 포격을 가하고 연방군의 전투기 한 대를 추락시키면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발표했다.

티그라이군이 에리트리아 수도를 공격한 것은 에리트리아가 이 전쟁에서 연방군을 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티그라이주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는 지금도 이 전쟁에서 연방군이 이겨 전쟁이 끝났다고 알고 있다. 그렇게 연방정부가 방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국민을 속이는 걸까?

끝나지 않은 연방정부와 티그라이군의 대립

티그라이주에서 만든 모든 은행계좌는 차단됐다. 입금도 출금도 못한다. 그나마 구사일생으로 전쟁터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돈을 찾을 수가 없다. 이건 또 무슨 짓인가? 티그라이 인이 굶어 죽기를 바라는 건가? 그리고 수도에 사는 티그라이 인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무장한 연방군 내지 경찰이 티그라이 인들이 사는 집들을 색출하여 영장이나 검문할 허가증도 없이 갑자기 들이 닥쳐서 수색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체포하고 감금한다고 외국인이 고발했다.

또한 티그라이 주민들은 이 전쟁 때문에 같은 나라 땅인 암하라주로 도망가지 않고 옆 나라 남 수단으로 도망하고 있다. 암하라주의 땅으로 가면 죽임을 당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남 수단으로 넘어가는 국경 길마저도 연방군이 차단했다. 티그라이 종족을 에티오피아 땅에서 멸절시킬 생각인가?

이 전쟁이 일어난 후 티그라이 인과 암하라 인 사이의 감정은 더욱 안 좋아졌다. 티그라이주 안에 암하라주와 근접한 도시에는 두 종족이 서로 함께 살았는데 이 전쟁 발발 후 이제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비 아머드 총리가 티그라이와의 내전에 암하라 주 민병대를 가담시켜서 두 종족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일어난 사건이다.

티그라이 인과 암하라 인의 해결되지 않는 갈등

아비 총리는 이번 전쟁 중에 연방군은 민간인을 한 명도 죽이지 않았고 민간 지역에 폭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티그라이 지역에서 설탕공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이 자신의 공장이 폭격에 맞아 더 이상 가동할 수 없어서 철수한다고 했다.

이 뿐 아니다. 얼마 전에 암하라 지역에서 베니샹굴 지역으로 가던 버스가 베니샹굴 지역에서 괴한들에 의해 잡혀서 버스에 탄 승객들이 모조리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이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것이 어쩌면 암하라 종족과 뭉구스투 종족간의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는 있으나 무법천지이다. 아비 총리가 받은 노벨평화상은 국외용인 모양이다.

내전이 시작되자 이웃 나라들과 유엔에서 대표단을 아비 총리에게 파견하여 당장 전쟁을 멈추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라라고 거듭 요청했다. 티그라이주에서 협상단을 준비하였다고 유엔에 통보까지 했지만, 아비 총리는 유엔 대표단마저 티그라이주 지역으로 올라가는 것을 금했다.

“티그라이와는 어떤 대화도 없다. 그리고 이 문제는 에티오피아의 문제이니 우리가 알아서 한다. 내정 간섭하지 말라”라고 했다. 이랬던 아비 총리는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그리고 아랍 에미레이트에 대해 이 전쟁에서 자신이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에리트리아와 소말리아에 대해 이 전쟁을 도와주는 대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을 말리는 나라에게는 간섭말라라고 하고 정작 자신이 필요할 땐 다른 나라에 요청을 한다? 참~ 이상한 기준이다.

내가 사는 도시는 암하라 지역이다. 이들을 통해 티그라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에티오피아를 공산당의 통치 아래서 건져내는데 최고의 공적을 세운 사람은 티그라이 종족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것을 기억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그 당시 티그라이 군이 공산당 편에 섰던 사람들에 대해 취한 잔인하고 가혹한 행위들만 기억하는 사람만 있는 듯하다. 특히 암하라 사람은 티그라이 종족에 대한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듯하다. 이번 전쟁 중 티그라이주의 한 마을에서 암하라 사람들이 집단으로 죽임을 당한 사건이 보도됐다. 이번 전쟁에서 암하라 민병대는 연방군을 도와 가담했기 때문에 티그라이인들의 분노로 저지른 일이라고 추정 보도하였다.

티그라이 종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암하라 종족

전쟁의 양상을 볼 때, 티그라이 군은 정규전으로 맞붙을 전략이 아닌 듯하다. 초반에 너무 쉽게 거의 모든 지역을 연방군에게 넘겨 주고 주도도 하루 만에 넘겨 주었다. 연방군이 자신의 땅으로 전력을 다해 모두 들어 오게 한 후 게릴라전으로 연방군의 부대와 무기를 하나씩 하나씩 파괴하고 죽이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 땅에서 빨리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한 명도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 이 전쟁으로 티그라이 인들의 잔인성이 다시 살아 나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티그라이주 정부는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에 연방군이 자신의 종족을 몰살시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 여론전에서는 티그라이주가 아비 총리가 이끄는 연방군을 이기고 있다. 참 교활한 전략이다라고 해야 할까?

티그라이주 정부는, 코로나를 핑계로 선거를 계속 연기하여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고 있는 아비 정부를 제거하고 싶을 것이다. 반면, 아비 총리는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거만한 태도로 시비를 걸고 반대하는 티그라이주가 두렵고 목에 가시 같은 존재여서 제거 하고 싶을 것이다.

복음을 모르는 기독교계 지도자를 둔 현실이 안타까울뿐

거짓되고 무식한 아비 총리의 욕망과 교활하고 잔인한 티그라이주 대통령의 욕망과의 싸움 속에 정당한 이유도 목적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이 전쟁이 어느 한 쪽이 이겨서 끝난다면 또 다른 피바람이 불 것이 뻔하다.

아비 총리는 개신교인이라고 하고 티그라이주 대통령은 오소독스(정교회) 교인이다. 이들이 참 복음을 듣고 제대로 받아 들였다면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까? 사탄은 이 두 사람을 부추겨 수 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된 복음,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하게 하고 죽이고 있다. 살아 있어야 온전하고 완전한 복음을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들어야 이들의 영혼이 살아나지 않겠는가? 어쩌면 주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의 강청을 기다리고 계실지도 모른다. 오직 주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서 은혜 베풀어 주시는 길외에 다른 길이 없다. <에티오피아=다니엘 정(본지통신원)> [복음기도신문]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사망 중에서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가 누구리이까 (시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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