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 잠 4:8

[조용선 칼럼] 텐트 메이커

ⓒ 안호성

나는 참 계산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최종 결정은 거의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했다. 좀 타협하면 세상에서 출세할 수 있었다. 바치라는 돈을 좀 주면 아마 기독교계의 한 부분에서 꽤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그러고 나면 설교를 못하겠으니 어떻게 하냐? 결국 세상에서 볼 때는 바닥이 어디인줄 모르게 내려갔다. 참 이상했다. 주님 말씀대로 하면 잘 되어야 하지 않냐? 그런데 안 그랬다. 나중엔 먹고 사는 것도 염려해야 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분노와 두려움에 사로 잡혀 번민하며 나의 머리는 하얗게 새었다.

그런데 먹고 살았다. 말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동기 선교사들이 돈을 조금씩 보내왔다. 어떤 선교사는 나의 작은 아들의 유치원 비용을 3년간 대주었다. 선교지 한인 교회에서 학생들 설교를 맡겨서 또 사례비가 조금 나왔다. 재중 한인학교에서도 교사를 맡아달라고 해서 교사 자격증도 없이 5년을 가르쳤다. 중국인 형제 자매들이 사정을 알고 정성으로 도왔다.

그들은 지금도 중국에서 선교하다가 추방된 나에게 형편이 되는 대로 조금씩 돈을 보낸다.

어느 때인가 알았다. 내가 정말 하나님의 사람으로 주님을 섬긴다면 주님은 그 종을 굶겨 죽이시지는 않는다. 이 말은 나의 스승이신 최창업 목사님께서 후원이 끊긴 내게 해 주신 말씀이었다.

그 후 2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내가 정말 믿음으로 사는지를 점검하셨다. 그렇게 불안해하고 염려하던 나는 어느 때서부터인가 염려의 줄을 놓았다.

물론 다 놓은 것은 아닌 것 같고 아직 그 계산하는 버릇이 남아서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지만 큰일을 당해도 새벽 2시에 잠 못 들고 번민하는 그런 모습은 사라졌다. 신자는 믿음으로 살고 불신자는 머리로 산다. [복음기도신문]

조용선 선교사 | GMS(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선교회) 소속으로 중국에서 사역 중 추방된 이후 인터넷을 활용한 중국 선교를 계속 감당하고 있으며 세계선교신학원에서 신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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