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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받은 것이 많았던 하루

▲ 노숙인을 심방하며 섬기고 있는 프레이포유 사역자들(프레이포유 제공)

오늘은 오랜만에 맑은 날씨가 이어져서 기온은 높아 더위에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때에 맞춰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불어 힘든 것도 잠시였고 무사히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평소와 같이 광화문 쪽으로 사역을 나가 광화문 지하도에 계시는 몇 분을 만나 김밥과 간식을 드리고 기도해 드리며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후암동 좁은 방으로 가시던 두 분이 제가 매주 가던 중림동 좁은 방에 가야하는 상황이 되어 오랜만에 후암동 좁은 방으로 향하였습니다.

후암동 좁은 방에서 사역을 하였던 것은 지금까지 사역을 했던 2년에 기간 중에서 손에 꼽힐 만큼 많이 가지 않았던 곳이어서 새로운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함께 사역을 하였던 분께서 아버님 한 분을 소개시켜 주셔서 아버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과 처음 만나 인사를 드리고 김밥과 간식을 드리며 기도를 드리고 아버님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아버님 방에 가서 보니 냉장고에 ‘겸손하게 살아가자’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고 주기도문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나올 때 보니 아버님께 너무나도 많은 것을 받고 온 것 같았습니다.

아버님께 처음 갔을 때 오히려 ‘힘들지 않냐’는 질문과 함께 의자도 내어주시며 ‘잠깐 앉아 있다 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시원한 건강음료와 사탕 몇 개와 비타민 부채 등을 주시며 그런데도 뭔가 더 줄게 없나 하며 방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 오늘은 드리러 갔다가 드린 것에 두 배 이상의 것을 받고 온 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버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버님께서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로마서 14장 8절 말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이었습니다. 아버님은 폐가 많이 좋지 않아 몸이 아프신데 이 구절을 마음에 새겨놓으며 항상 이 구절대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시면서 항상 겸손히 살아가려고 하신다고 해주셨습니다.

오늘 사역이 끝나고 아버님과 나눴던 대화가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님께서 알려주신 성경구절을 찾아보고 아버님과 대화 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정말 아픈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시면서 대화를 하였고 항상 주님만을 따르려고 하고, 항상 베풀어 주시려고 하는 그런 모습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저도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삶을 살아가며 항상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고 사나죽으나 언제든지 주님을 따르고, 주님께 감사함으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에 아픈 곳을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셔서 남은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이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믿음으로 기도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저를 후암동 좁은 방으로 인도해 주셔서 아버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 그 곳으로 인도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한희 자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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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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