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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통신] 한 사람은 한 세상입니다

▲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망 사모와 몽 사모(남 섬김 제공)

한 사람은 한 세상입니다.

먼저 망 사모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2011년 여름의 일입니다. 한국의 어느 단기 선교팀이 A국 북쪽 마을에 왔습니다. 아무리 산 속이라지만 잠시라도 집 바깥을 나갈 수 없습니다. 외국인, 특히 그리스도인은 발각되면, 즉시 신고당하고, 공안에 의해 그 지역에서 추방당하지요. 무더운 날 저녁, 작은 집 한켠에서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어로 찬양을 했고, 답가를 하듯 M족 언어로 찬양을 했습니다. 서로의 언어로 찬양을 불러주고 들려주고 나누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찬양 중에 임했습니다. 한국 지체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M족 지체들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울었습니다

누구는 빈곤과 핍박 속에서도 주님을 예배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누구는 자유롭고 풍족한 환경의 신앙생활에 감사하지 못해왔음에 부끄러워서, 누구는 이 깊숙한 곳까지 천사들을 보내어 주신 주님께 감사해서, 누구는 사역자의 삶이 몹시 괴로워 포기할까 했는데 성령께서 위로해주셔서, 각기 다른 이유로 모두가 울었습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온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었지만, 사랑하고 섬기는 우리 주님의 이름이 같았고, 그 시간 그 공간에서 우는 모습만큼은 같았습니다.

갑자기 한 쪽 구석에서 통곡 소리가 터졌습니다. 온 산이 떠나갈 듯 큰 소리였습니다. 망 사모였습니다. 주름투성이 새까만 얼굴로 말없이 늘 잔잔한 미소만 짓던 그녀에게서 그토록 큰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남편 S목사도 평생 처음 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모두가 그녀를 꼭 안아줬습니다. 같이 울어줬습니다.

뙤약볕 아래 농사일로 인해 찌든 땀 냄새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소수부족 사역자의 삶은 모든 경제생활을 사모가 책임져야합니다. 소 키우고, 닭 키우고, 농사를 지어 가족을 부양합니다. 가끔은 매 맞고 상처받고 돌아온 남편을 위로합니다. 그렇게 사모는 교회를 지켜냅니다. 아무도 몰랐던 그 아픈 마음을 보혜사 성령께서 그날 위로해주셨습니다.

‘아시는구나. 주님은 아시는구나.’

사역자의 삶을 포기하려했던 망 사모, S목사는 그 예배 이후 다시 섬길 힘이 생겼습니다. 망 사모는 지금도 계속 일을 하고 있습니다. S목사는 지금도 핍박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S목사의 사역을 통해 주님께 돌아오는 숫자가 계속되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몽 사모 이야기입니다.

B족 여인 몽은 아홉 자매의 막내였습니다. 전쟁 때 일곱 언니들과 부모님을 모두 잃었습니다. 가난했고, 외로웠고, B족 중에서도 못생긴 외모에 따돌림도 당했습니다.

사역자 H는 비천한 삶을 살던 몽에 대한 가여운 마음에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H의 어머니는 못생긴 B족 며느리를 핍박했습니다. 2010년 전후로 A국 중부 소수부족 지역에 성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B족 사람들이 주님께로 돌아왔습니다.

H는 농사를 지으며 교회 사역자로 신실하게 섬기고 있습니다. 그의 집 2층이 아름다운 가정교회가 되었습니다. 지도자로서 다른 교회들도 보살피고 있습니다. 공부를 못했던 첫째 딸 N은 V선교사님에게 맡겨져 3-4년간 한국어를 배우며, 성경을 배우며, 예배를 드리며 회복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A국 중부 소수부족 중에서 한국어 통번역 사역할 수 있는 유일한 인재가 되었습니다.

둘째 딸 Q는 다재다능합니다. 하나님을 무척 사랑합니다. 성경대회만 나가면 무조건 1등을 했습니다. 성경대회 우승으로 자전거를 상품으로 받자마자 하나님께 봉헌했다고 합니다. 2019년 A국 정부가 공인한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 아이의 존재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하나님이 하실 일이 무척 기대가 되어, 제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 컴퓨터를 선물해주고 떠나 왔습니다. 그 후 신학공부 자료들을 보내주곤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몽 사모, H사역자와 이 가족 구성원이 여러 개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한 가정을 통하면 몇몇 소수부족어를 포함, 약 10개 언어가 통역하거나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중부지역 선교의 심장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날 수 없었던 두 사모가 만났습니다. 중부 B족 몽 사모와 북부 M족 망 사모가 만난 것입니다.

A국 사람이지만, 둘 다 A국 언어를 못합니다. 이것이 소수부족의 현실입니다. 종족방언 단위의 선교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서로의 부족 언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같은 점이 더 많습니다. 가난함, 외로움, 힘든 삶이 같고, 교회 사랑,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 같습니다. 핍박 중에도 묵묵히 성도들을 섬기는 남편을 자랑스러워 하는 마음도 같습니다. 망과 몽은 손만 잡아도, 눈빛만 봐도 통합니다. 단순한 사진 같지만, 이면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복음기도신문]

남 섬김 |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이 땅의 영혼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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