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시작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무력 충돌이 양측의 영토 분쟁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넘어 양국 주요 도시로 번지고 있다. 민간인 피해 역시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메니아군은 4일 아제르바이잔 2대 도시 ‘간자’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간자 곳곳에 피를 흘리며 구조를 요청하는 민간인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그동안 사망자는 22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22만 명이 피란을 준비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인근 군 공항, 전기시설 등 주요 인프라도 파괴됐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측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간자 도심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민간인 주거지역까지 공격했다. 묵과할 수 없으며 곧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을 기정사실화했다.
아제르바이잔과 인종, 언어, 종교가 비슷한 우방 터키도 가세했다. 터키 정부는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의 민간인 공격은 법을 지키지 않는 그들의 입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서 아르메니아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오히려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민간인을 노리고 공습을 가했다”고 맞섰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주민의 80%는 기독교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이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소유권을 주장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약 30년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무력충돌 지역에 시리아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매우 심각한 사실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마투니에서 취재 중이던 프랑스 일간 르몽드 소속 기자 2명이 민간 현장을 취재하다가 인근에 떨어진 포격에 다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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