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우리의 삶 전부를 주님께 맡기는 헌신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 그때 모아둔 선교 훈련비도 섬기던 교회의 어려움을 듣고 헌금했다. 이후 복음을 만나게 되면서 내가 계획해서 사는 삶이 아닌,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우리는 선교 훈련을 받기로 결정하고 잠시 동안 친정집 2층에서 지내게 됐다. 이곳에서 믿음의 삶이 시작됐다.
내게 믿음이 가장 필요한 영역은 재정이었다. 재정영역에서 정말 주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고 싶었다. 하루는 재정도 바닥이 난 상태였고, 먹을 것도 없었다. 아버지가 계시는 1층에 내려가서 밥솥에 뜨끈한 밥, 냉장고에 가득한 반찬을 얼마든지 꺼내 먹어도 되지만 참았다. 믿음의 선배들처럼 말씀을 붙들고 싶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주님, 배가 너무 고파요. 그런데 주님을 구합니다. 주님 나라를 먼저 구합니다. 그리하면 모든 것을 주신다고 하셨지요.” 그렇게 기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만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외할머니 집에 갔다가 옥수수를 땄는데 내 생각이 나서 몇 개 가져다준다는 전화였다. “주여! 와, 진짜 주님!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주시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2층 마당에서 후배가 오길 기다리는 내내 감사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후배를 만나자마자 주님이 내게 행하신 일을 나눴다. 밥을 사주겠다는 후배를 말리면서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헤어졌다. 까만 봉지 안에는 손바닥만한 옥수수가 7~8개 정도 들어있었다. 이 귀한 것을 남편과 둘이서만 먹을 수가 없었다. 맛있게 삶아서 조카들에게 주고 2개는 남편과 하나씩 먹었다. 나머지 옥수수를 가지고 가까이 사는 불교신자인 막내이모를 만나러 갔다. 옥수수를 가지고 복음을 전했다. 주님은 살아계시고 주님의 자녀들을 돌보신다고 고백했다. 옥수수를 좋아하는 이모는 당장에 옥수수를 맛보시진 않았지만 주님이 이모에게도 만나주실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옥수수 통해 맛본 믿음 재정 원리
주님은 옥수수를 통해 믿음 재정의 원리를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내게는 아주 작은 것인데도 나눌 때, 받는 사람은 큰 기쁨이 될 수 있겠구나! 주님이 사용해 주신다면 기꺼이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이신 것 믿고 주님 나라와 의를 더욱 구하겠습니다.’하고 결단했다.
아들이 4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아버지이심을 알려주고 싶었던 어느 날이다. 지체(肢體)에게 딸기 한 팩을 받았다. 아들이 좋아하는 과일이었다. 하나를 먹었는데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다. 아들에게 이렇게 맛있는 건 나눠먹는 거라고 공동체 동생들에게 나눠주자고 권했다. “주안아! 주안이가 이 맛있는 딸기를 나누면 동생들도 맛있게 먹고, 나중에 주님이 또 주신다. 더 많이 주실지도 몰라요. 이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지! 주안이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나의 질문에 딸기를 혼자 다 먹고 싶어 하는 아들은 마음에서 씨름했다. 아들은 고민 끝에 동생들과 나눠먹기로 결정하고 스스로 비닐봉지에 딸기를 나눠 담았다. 받는 동생들 중 한 명이 딸기를 먹고 싶어 기도했다고 했다. 동생들에게 나눠주고 몇 개 안되는 딸기를 먹으면서 만족하는 아들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참 감사했다. 놀랍게도 주님은 그날 저녁 다른 지체를 통해 또 딸기 한 팩을 주셨다.
“와, 주안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주님이 또 주셨네! 나누면 더 풍성해지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에요.” 아들이 말했다. “또 주셨네!” 또 주신 딸기는 아들 혼자서 다 먹게 했다. 행복해하면서 먹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이 은혜를 누리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했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시 100:5)
재정영역은 매번 믿음이다. 주님이 주시는 것은 나에게도 필요하지만 주님이 잠깐 맡기시는 것이라 가르쳐 주셨다. ‘너무 조금인데? 이런 것도?’하며 별 거 아닌 것들도 나눌 때 주님이 기뻐하시고 필요한 지체에게 사용되게 하셨다. 주님은 참 신실하신 분이시다. 선교 훈련비로 모아 두었던 재정을 주님께 드리면서도 염려하고 두려워하던 나의 삶을 주님께서 책임져 주셨다. 더욱 믿음의 삶으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한다. 할렐루야! [복음기도신문]
김가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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