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군인들이 국경 지역에서 사흘째 교전을 벌여 양측 모두에서 상당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러시아 언론 등을 인용해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아르메니아와 접경한 자국 북서부 토부스 지역에서 아르메니아군과 교전을 벌였으며 교전에서 자국 장성급 및 영관급 장교 2명을 포함한 7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국방차관 케림 벨리예프 차관은 “지난 12일부터 계속된 교전에서 아르메니아 병력 최대 100명과 군사 장비, 지휘소 등을 제거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국경 지역 마을을 아르메니아 측이 먼저 포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도 아르메니아 측의 포격으로 민간인 1명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자국 북동부 타부슈 지역의 접경 도시 베르드를 아제르바이잔 측이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같은 날 반박하며, 아제르바이잔 측의 공격으로 아르메니아 장교 2명이 사망했고, 뒤이어 다른 군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에선 지난 12일부터 양국 군 간에 교전이 시작돼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최근 며칠 간 교전이 벌어진 곳에서 수백 km 떨어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대한 영유권 문제를 두고 지난 1988년부터 1994년까지 분쟁을 겪었다.
1988년 소련 붕괴 과정에서 이 지역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의 이탈을 결정하고 1991년 독립공화국을 선포한 뒤 몇 년 동안 이들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독립을 저지하려는 아제르바이잔 간에 전쟁이 일어나 약 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4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됐지만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이 공동의장을 맡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 그룹의 중재로 평화협상이 진행돼 왔으나 2009년 이후 교착 상태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아르메니아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오랜 갈등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먼저 아르메니아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로마보다 12년이나 빠르게 301년에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나라다. 반면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이웃한 터키와 형제국가라고 할만큼 우호관계가 깊다.
아르메니아가 터키와는 깊은 아픔이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영토에 있던 아르메니아인은 터키와 대립관계에 있던 러시아편을 지지했다. 러시아는 정교회가 국교인 기독교였기 때문이다. 이에 터키는 아르메니아인 100만 명 이상을 학살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터키는 물론 아제르바이잔이 지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러시아 공산화 이후 스탈린 시절, 아르메니아인이 많이 살던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소련은 정치적 목적으로 아제르바이잔에 넘겨 영토분쟁을 벌이게 됐다. 이런 관계 속에서 석유자원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단 한방울의 석유도 아르메니아에 판매하지 않고 있다.
전세계는 이처럼 아픔과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한일간의 갈등보다도 훨씬 더 깊고 오래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관계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나라가 이들 양국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이 땅에서 죽고 죽이는 사탄의 간계를 파하여주시길 간구하자. 이 땅이 죽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흘러넘치는 땅으로 회복하여주시길 기도하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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