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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500만 동포 구하기 위해 영화 만들어요”

▶ 탈북자 김규민 감독(출처: BBC Korea 캡처)

[202호 / 부흥을 위하여]

이 시대 가장 고통 받는 우리의 이웃은 누구인가?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고통 받는 이웃, 북한의 기독교인들과 주민들에 대한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공개처형 일정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못을 삼켰어요”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45)이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스물 다섯 살이던 1999년 북한을 탈출했다. 그에게 북한 밖 세상에 눈을 뜨게 한 것은 라디오였다. 그는 “사춘기 때부터 한국 라디오를 많이 들었는데, 대학에 가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을 자퇴했어요.”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대학을 그만두는 건 쫓겨나거나, 아파서 나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스스로 나가게 되면 문제가 달라져요. 혁명화 조치가 내려왔고 부모님은 해임돼 시골로 쫓겨 갔죠.”

그는 1999년 3월 북한 지방선거 당시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붙어 있던 투표소를 부순 혐의로 체포됐다. “공개처형 일정이 잡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못을 삼켰어요. 그러니까 장이 썩기 시작하잖아요. 수술을 받으러 밖으로 나갔을 때,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고 탈출했습니다. 1999년 4월 17일이었어요.”

김규민 감독은 생존을 위해 2000년 북한을 탈출해 이듬해인 2001년 한국에 들어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는 “원래 꿈은 배우였는데 외모와 사투리가 장벽이었다.”고 했다. “유명인이 돼서 북한에 대해 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느 날 교수님이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 그냥 감독을 하라.’고요. 배우는 써주는 시나리오를 읽지만 감독은 본인이 시나리오를 쓴다고, 또 본인 영화에 본인이 나오면 아무도 뭐라 안 한다고 말예요.(웃음) 그런데 이렇게 힘든 길인 줄은 몰랐습니다.”

김 감독은 “사람이 정말 잘 본 영화 한 편은 죽을 때까지 기억하지 않느냐.”면서 “오감이 다 동원되는 영화의 힘을 믿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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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의 행군을 실화로 만든 영화 ‘사랑의 선물’

그는 작년 2월에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사랑의 선물’을 연출했다. 그는 영화에서 “김정일 정권 밑에서 잔인하게 쓰러져간 수백 수천만의 생명을 기억하고, 지금도 김정은 정권에 의해 죽어가고 있는 2500만 동포들을 구하기 위하여 카메라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말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이렇게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서 감사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감추려고만 하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 국내 인터넷 언론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는 런던국제영화감독축제에 이어 지난달 미국 뉴욕 겨울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출품됐다. 또한 작년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MIFF) ‘최고의 영화’ 부문과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05년 영화 ‘국경의 남쪽’ 조감독을 시작으로 한국영화 시장에 뛰어든 뒤 2007년에 영화 ‘크로싱’, 2010년 ‘포화 속으로’ 등 상당수의 북한 소재 영화와 드라마의 스태프로 참여했고, 2011년엔 북한 동포들의 눈물을 담은 그의 첫 작품 ‘겨울나비’를 선보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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