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화해 모드 속에서도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USB 드라이브를 기증받아 외부세계 정보를 담아 북한에 보내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美 인권단체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의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편집자>
지난 23일(현지시간)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AP·AFP통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안보와 평화, 번영에 대한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은 현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독재정권과 맞서 싸우는 美 인권단체 ‘인권재단(Human Rights Foundation, 이하 HRF, 회장 토르 할보르센)’은 2016년부터 드론에 USB 드라이브를 실어 북한에 외부정보를 제공해왔다.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flashdrivesforfreedom.org)’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USB 드라이브를 기증받아 외부세계 정보를 담은 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HRF에 따르면, USB는 북한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중요한 형태이다. 많은 북한 주민들은 USB 포트가 있는 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수년 동안 김정은의 끊임없는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USB 드라이브를 통해 외부 정보를 북한으로 밀수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자원은 한정적이었다. HRF의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는 전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USB 드라이브를 기부하도록 고무시키는 캠페인을 벌였다.
SD 카드를 포함한 모든 크기, 색상 및 상표의 드라이브를 기부할 수 있다. 기부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거리에 설치된 부스에 직접 가져와서 꽂거나 우편으로 받는다. 현금 기부는 100% USB 드라이브 구입에 사용된다. 현재 드라이브 하나의 가격은 0.85달러이다. 시간을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드라이브 컬렉션을 조직하고, 회사에 대량으로 기부하도록 독려하거나 다른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는 실리콘밸리의 비영리단체 ‘포럼 280’과 ‘USB메모리다이렉트’와 같은 업체와 협력하여 탈북자 단체들의 역량을 크게 높이고 있다. 2016년 시작 당시 ‘포럼 280’과 함께 한 달여 만에 4500개의 플래시 드라이브를 모았다. 이 중 1500개는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유럽권과 중국·홍콩 등 중화권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적게는 한두 개, 많게는 수백 개씩 모아 보내온 것이다. ‘USB메모리다이렉트’는 3000개를 한꺼번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는 이 단체와 연합하고 있는 기관이 없다.
이 USB 드라이브에는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김정은의 선전이 거짓임을 깨닫게 하고, 독재정권을 거부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무시킬 수 있는 입증된 내용이 가득 담겨있다. 한국 드라마와 할리우드 영화에서부터 탈북자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도 있다.
이에 대해 북한 내각 선전매체 ‘민주조선’과 ‘조선중앙통신’은 “부르주아적 사상과 문화를 널리 퍼뜨려 북한 주민들의 주체성을 마비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내부적 붕괴를 일으키고자 한다”며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프로젝트를 맹비난했다.
HRF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프로젝트에 사용한 USB 드라이브는 7만 개가 넘는다. 현재 12만 5000여 개의 드라이브를 기증받았으며 올해 말까지 북한에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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