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호 / 믿음의 삶]
교회 안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습니다. 겉으로는 많은 축복 속에 어려움이 없이 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늘 불만이 가득했고 갈등이 있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들을 때는 위로를 받지만 돌아서면 금방 낙담하곤 했습니다. 총체적 복음 앞에 서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섬겨도 봤지만 그때뿐인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제 모습 때문에 더욱 주님이 갈망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 2:10)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중보기도학교 훈련을 받았습니다. 나 하나도 감당할 수 없는 내가 어떻게 하면 중보적 삶을 살 수 있을까? 주님은 선하신 분이라 그저 나를 이렇게 살라고 만드시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이 제게 주시고자 하시는 어떤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 중 어려움이 많고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 올 때마다 주님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일단 순종해 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내 생각 내 방식을 꺾고 꺾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하나님이었다면, 아웃리치 일정을 아버지 환갑 축하 겸 가족 여행의 일정과 겹치지 않게 했을 것입니다. 아웃리치 재정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고 어떻게든 구하게 했을 것입니다.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어렵지 않게 국내팀으로 편성했을 것입니다.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 안심하고 다녀오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허락하심은 제 기대와 전혀 달랐습니다. 용납되지 않는 상황, 순종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계속 부딪혔습니다. 그때마다 제게 주시는 생각은 주님은 선하시고, 하나님은 살아계신 아버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생각, 내 방식이 꺾이는 시간
저는 내 상황이 어려워도 부탁도 하지 못하고, 싫은 소리 듣기 싫어하고, 자존심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모든 상황을 넘기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저를 안타깝게 보시고 주님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믿을 수 있는 상황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남편과 부모님께 아웃리치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데, 설득되지 않을 것 같고 다가올 갈등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멈추는 것도, 승낙을 받는 것도 주님 뜻입니다. 분별없이, 그냥 힘들어서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정말 감당하기 힘든 때도 있었고, 생각보다 너무 쉽게 해결되는 일들도 있었지만 결국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은 아웃리치 기간 내내 ‘네가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네가 나와 함께 함이 나의 기쁨이야!’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임신 7개월, 출국 전 병원에서 위험한 상황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받았습니다. 팀원 모두가 제 짐을 들어주고, 저는 식사, 설거지, 청소에서도 제외가 됐습니다.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방을 허락하시고, 머리도 감겨주시고, 심지어 소파에 누워 기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인도에서 임신 7개월 여성이라면 절대로 허용되지 않을 상황인데 이렇게 와 준 것만으로 인도인들에게 도전이 되고 증인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한 선교사님이 하셨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짐만 되는 존재에게 감사라니요. 이 말을 듣고 나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사람의 말이 아니라 주님께서 제게 해주시는 위로의 말씀 같았습니다.
이전에는 생산적인 것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쓸모없고 귀찮은 짐처럼 여겼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능력이 있든, 없든 상관없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제 삶에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기도 제목들을 보게 하실 것입니다.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시는 주님을 잊지 않고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삶을 살겠습니다. 모든 것을 행하신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이 하셨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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