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178호 / 믿음의 삶[/button]
6개월 전 중보기도학교에 입학하기 전과 지금의 나는 마치 다른 사람 같다.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스물여덟 살까지 죄와 수치로 얼룩진 삶을 살았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죄 된 삶을 청산한 후 가정을 이루었지만, 남편과 헤어지고 세 아이와 친정에서 살면서 또다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게 되었다. 얽매이기 싫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지만, 결국 술과 담배와 점 보는 전화에 중독된 노예였다.
내 힘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과 내 마음대로 산 삶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맛본 후 하나님의 부르심에 두 손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복음을 들으며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시고, 나를 자녀로 택하셨다는 확신에 눈이 짓무르도록 울었다. 주님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시 2:6~7)는 말씀으로 불러주셨고, 곧바로 선교사로 헌신했다.
그리고 기도훈련학교에 입학했다. 매번 나의 옛 생명을 부인하고 예수님과 함께 내가 죽은 십자가로 가야 하는 뼈아픈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십자가를 통과한 후 예수님이 주시는 새 생명으로 부활의 감격을 누리는 벅찬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의 마지막 과정인 아웃리치는 가장 힘든 곳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다. 주님의 응답으로 가게 된 P국 아웃리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장 행복한 기억이 되었다.
L시에서 이 나라 성도들과 함께 기도를 하다가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그 날’을 간절히 사모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주셨다. 이후 요한계시록 말씀으로 기도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히게 해 주셨다. ‘그 날의 영광’에 대한 열망함을 주시라고 울며 가슴을 치던 기도와, 마음에 한이 되도록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게 해달라고 울부짖으며 드렸던 기도를 잊지 못한다. 누구를 도우려고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이 나를 살려 주시려고 보내신 아웃리치였다.
오늘 복음에 부딪쳐야한다
그러나 훈련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말씀묵상은 물론 매일 드리는 열방을 위한 기도도 하지 않게 되었다. 아웃리치 때 못했던 파마를 하고, 눈가와 이마 주름을 펴는 주사를 맞고, 예쁜 옷과 신발을 고르느라 몇날 며칠 핸드폰으로 쇼핑을 했다. 배고프면 딸과 밖에 나가 음식을 사 먹고, 카페에 가서 핸드폰으로 또 쇼핑을 했다. 술과 담배, 점만 안 볼 뿐이지 가치관은 여전히 세상 것으로 꽉 차 있었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 보았다. ‘복음 만나기 전 매일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점 보고, 꾸미고 나가서 놀러 다니고…. 다시 그렇게 살고 싶은 거야? 그렇게 살 때 행복했어?’ 묻고 보니 ‘아니, 절대로 아니야. 그럴 순 없어!’가 답이었다.
이전에 주님께 헌신한 것이 오늘 내가 복음으로 사는 데 보장이 되어주지 않았다. 오늘 복음에 철저하게 부딪쳐야 했다. 처절한 절망의 자리에서 복음이 내게 기쁜 소식이 되었듯이 매일 나는 망하고 주님만이 유일한 소망이 되셔야 했다. 이 심판과 구원이 매 순간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게 믿어졌다.
난 여전히 사탄에게 공격당하고, 유혹받으며, 작은 시련과 고난에 힘들고 지치기도 한다. 화를 내고 낙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내게 축복인 걸 믿는다. 내가 넘어질수록 더 주님만 소망이 되기에, 예수님이면 충분하다고 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이면 다시 선교훈련을 받게 된다. 이전보다 더 멀어진 지역에서 열리는 다음세대들의 선교훈련에도 주님이 불러주셨다. 전처럼 시간과 돈과 여유를 가지고 자아숭배하는 게 내 목표가 될 수 없다. 내 인생의 목표는 주님이다. 주님이 계시므로 자격 없는 내가 주님의 일을 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내 존재의 영광이다. 주님만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윤시내 집사(선한목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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