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178호 /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button]
허리디스크로 시술을 하고 난 후 6개월 동안 쉬면서 육체의 건강을 회복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힘’하면 공동체에서 인정해 주는 나였는데, 예상치 못한 진단을 통해 이전과 다른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사이지만 아무런 사역을 할 수 없었고, 누군가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섬김을 받아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공동체에서 당연하게 감당했던 식사당번도, 노동도, 청소도, 너무 쉽게 했던 일상의 모든 일에 ‘이거 내가 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하고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섬길 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에서 내가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의 공격이 찾아왔습니다. ‘너 선교사 맞아?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달리고 있어? 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으로 서 있어?’ 이것은 때때로 나를 멈추게 하고, 달려 넘어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나를 버리고 주님 뜻대로 살겠다고, 온 열방을 살리는 예수생명으로서 복음을 증거하는 선교사의 삶으로 헌신한 걸음이었습니다. 주님이 영광 받으시는 삶으로 드려진 내 삶은 전혀 주님께서 영광 받으실만한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육체의 회복을 위해 의사가 하지 말라고 한 것은 절대 하지 않고 잘 지키는데, 제게 약속하신 말씀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사 56:7)
쉬면서 더 자주 가게 된 기도실에서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이런 내가 무슨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까? 누구의 도움 없이 안 되고, 나 자신도 감당 못하는데….” 그렇게 나를 연민하며 원망하듯 내뱉은 말이 되레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받은 은혜는 다 까먹고 여전히 내 행위와 내가 하는 일에서 정체성을 찾고 있었습니다.
완전한 복음을 외치고 기도를 하고 있으니까, 선교사라는 이름을 얻어서 복음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그런데 그 때 주님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외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내 아들 예수를 주었잖아!’ 이 말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울림이 되었습니다. 그래! 이런 죄인인 나를 사랑하셔서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셨지! 그 사랑이면 충분했습니다! 아무도 내게서 이 사랑을 끊을 수 없고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찬양이 나왔습니다. “주 사랑이 나를 숨 쉬게 해. 세상 그 어떤 어려움 속에도~ 주 은혜로 나를 돌보시며 세상 끝 날까지 지켜주시네~” 이 찬양의 고백은 내 아픔을 알아주시는 정도의 감동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사랑이 나를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게 하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더 이상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시는 주님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충분했습니다. 이 사랑으로 충분한 내가 바로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고, 내 기도로 만민을 돌아오게 하실 것이 믿어졌습니다. 그저 나는 나를 보시고 나와 함께 고통하시고 함께 가시는 주님을 알아 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삶이 예배이고 증거였습니다.
아파서 신음하며 주님만 불러도 다 아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나는 모든 것을 얻었고, 누구에게나 모든 것 되신 주님을 알게 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 주님의 사랑을 찬양하며 기도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이 사랑을 모르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게 하십니다. “주님, 이 사랑 알게 해 주세요. 저를 만나주신 것처럼 만나주세요. 이 사랑이면 영원히 주님과 함께 사는 행복한 삶임을 고백할 수 있어요.” [복음기도신문]
신미성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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