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전도하다 곤경에 처한 동료 선교사를 보며…

저는 신학대학을 섬기고 있는 선교사입니다.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저의 삶은 매우 단순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대로 하루를 순종합니다. 이러한 삶의 일환으로 날마다 순종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전도입니다. 불신자에게 짧은 전도지 혹은 복음기도신문을 전하기도 하고, 어느 때에는 충분히 복음을 나눌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느덧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전에는 전도에 대해 ‘해야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이었는데, 이제는 ‘하면 할수록 복음의 은혜를 누리는 것’이 되었습니다.

한풀 더위가 꺾인 8월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평소처럼 전도를 하러 나갔습니다. 한 대형마트 앞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웅성대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공동체에 함께 있는 선교사님 가정이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을 받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형제 선교사님이 어떤 아저씨로부터 거친 욕설을 들으며 금방이라도 폭력을 당하기 직전의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아내 되시는 선교사님과 어린 두 딸들이 아빠가 당하고 있는 모든 과정을 고스란히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순간, ‘뭐하시는 거예요? 그만하세요!’라고 아저씨를 뜯어말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이상히 여기지 말라”하시던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양과 같이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 그리스도. 욕을 당하시되 맞대어 욕하지 않으시고, 고난을 당하시되 위협하지 않으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이에게 부탁하신 그분의 고난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과 같이 고난을 당하고 있는 선교사님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불신영혼을 향한 긍휼함이 부어져

갑자기 불신영혼을 향한 긍휼한 마음이 부어졌습니다. 또한 더욱 담대해졌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수군거림, 비방과 조롱, 폭력과 위협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와 같은 고난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잠잠히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불신영혼을 불쌍히 여기사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또한 그곳에 있던 선교사님의 자녀들도 고난당함을 이상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부모를 본받아 고난 받는 교회로 자라가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마트 앞 광장을 가득 메웠던 소리가 잦아들고, 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갔습니다. 선교사님 가정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나는 그 광장에 있던 다른 사람을 찾아가 또다시 복음을 전했습니다.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여도 복음을 전하는 것 외에 내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아무리 욕을 먹고 무시를 당해도 불신영혼들을 찾아가는 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어느 선교사의 고백처럼 이것은 저의 열정이 아닌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열정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고난은 유익입니다. “주님, 제 육체에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소서! 고난이 더 할수록 더욱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하소서! 고난 가운데 주의 영광을 보게 하소서!” [복음기도신문]

정다영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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