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모은 라면 18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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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수진

[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 166호[/button]

나는 기독학교의 교사로 섬기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진리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사와 학부모, 교회가 함께 믿음으로 연합하여 다음세대가 주님의 생명으로 세워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섬기는 자로 세워주셨지만 주님의 행하심과 그분의 영광을 보며 오히려 섬김을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한 학부모님이 학교 주방을 한 주간 섬기러 오시면서 아이들을 위해 라면 180개를 사오셨다. ‘형편이 매우 어려운 가정인데, 아직 등록금 싸움도 치열한 가정인데, 그런 형편에 어떻게 라면을 준비하셨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러지 마시라고 따로 말씀을 드렸다. 주방 섬김을 다 마치고 돌아가신 후 나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오셨다.

“…기도 외에 재정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힘들 것으로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고 주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했습니다. 정부에서 저소득 가정에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로 매일 조금씩 학교를 생각하며 라면을 한 봉지, 두 봉지 사서 모아왔습니다. 라면을 한 봉지씩 모을 때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시간이 제게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문자를 다 읽고 얼마나 마음이 먹먹하던지. 정황도 알지 못한 채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리가 그런 라면을 먹었던 것이었구나. 우리 아이들이 이런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구나.’

그날 밤 나는 주님 주신 감동에 순종하여 이 이야기를 지체들과 공유하는 인터넷 일기에 적었다. 며칠 후 나눔방의 한 분이 연락을 주셨다.

“아내가 어제 선생님의 글을 보고, 라면 180개를 가지고 아이들 점심을 섬긴 어머니 이야기에 감동했어요. 그래서 적은 재정이지만 그 어머님 자녀의 학비를 후원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9:8) 과부의 두 렙돈을 기뻐 받으신 주님이 한 어머니의 마음을 받으신 그 일이 은혜였고, 그 은혜가 또 다른 생명의 섬김을 일깨우는 것을 보면서 주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주님이 친히 이 학교를 이끌어 가시고 진리 안에서 학생들과 우리 교사, 가정 안에 주님의 말씀으로 세워주시니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후에 우리 학교에는 ‘180’이란 숫자가 유행처럼 번졌다. 학부모님들이 줄지어 과일 180개, 음료 180개…. 마음 다하여 섬겨주셨다. 주님의 나라가 이와 같이 부요하며 사랑 안에 함께 지어져 가는 것을 알게 하신다. 살게 하신다. 보게 하신다. 주님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 [복음기도신문]

조완순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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