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부흥을 위하여 / 164호[/button]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눈 때문에 글씨가 번진 성경책
한겨울이었다. 꽁꽁 얼어있는 두만강에는 무릎까지 푹푹 빠질 만큼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성경책을 품속에 넣은 민국(가명)은 얼어붙은 강을 조심스럽게 건너가고 있었다. 그러나 저만치에서 그를 발견한 북한경비병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품속에 있던 성경책을 쌓인 눈 속에 재빨리 던졌다. 경비병은 중국에서 넘어오던 그를 국경수비대로 끌고 가 철저하게 몸수색을 했다.
많은 매를 맞고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가던 민국은 자신이 눈 속에 던진 성경책이 생각나 그냥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가던 걸음을 돌려 자신이 성경책을 던졌던 지점을 조심스럽게 찾아갔다. 한동안 헤맨 끝에 눈 속에 묻혀있던 성경책을 드디어 찾아냈다. 다행히 글씨가 조금 번졌을 뿐 멀쩡해 보였다.
민국은 성경에 묻어 있던 눈을 털어내어 품속에 넣고 다시 고향으로 길을 향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는 그 상태 그대로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그리고 성경을 가지고 있던 것이 발각됐다.
그가 끌려간 곳에서는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가 발각된 사람들이 이미 매를 맞고 있었다. 그것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것을 본 민국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순간, 그는 매를 맞다가 고통에 견디지 못하여 자기에게 성경책을 주었던 중국의 사역자들에 관해 말해버리게 될까봐 더욱 무서워졌다. 그래서 그는 심문을 받고 죽어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경비병들이 어수선한 틈을 이용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그곳을 뛰쳐나왔다.
놀랍게도 그는 삼엄한 국경수비대의 손에서 벗어나 얼마 후 중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정말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퍼가 달린 성경책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성경을 전해 주는 사역자가 민국을 찾아왔다. 그는 민국에게 지퍼가 달린 성경책 한 권을 주었다.
“와아! 이거 지퍼 달린 성경책이네요! 한 달 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던 민국은 다시 말을 이었다.
“눈 속에 던진 성경책이 녹은 눈으로 인해 글씨가 번지는 것을 보면서 눈 속에 던져도 번지지 않도록 지퍼가 달린 성경을 북한으로 보낼 수 있기를 위해 한 달 동안 기도하고 있었는데, 정말 가지고 오셨네요!”
성경책을 받아든 민국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복음기도신문]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