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 지명 이야기 (2.끝)
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말씀을 가지고 북한으로
다음날 새벽 일찍 지명(가명)이 집주인을 따라 찾아간 곳은 허름한 집이었다. 문을 두드리자 머리가 하얀 아주머니 한 분이 나오셨다. “말씀드린 사람입니다. 그럼 저는 가봐야 갔어요.” 지명을 데려온 사람은 바삐 걸음을 돌렸다.
“어서 들어와요.”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가니 몇 명의 청년들이 전날 밤에 보았던 검은 책을 펼쳐놓고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도 북조선에서 왔어요. 지금 예배하던 중이니 잠시만 이쪽에 앉아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신 아주머니는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는 북조선에 다시 돌아가서 복음 전하기가 어려워.”라고 청년들에게 설명했다. “성령의 능력을 어떻게 받디요?”,“구하면 주시겠다고 주님이 약속하셨어.”
그곳에서 지명도 자연스럽게 말씀을 배우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매일 매일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명은 자신도 모르게 빨리 북한으로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저도 이제 조선으로 돌아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이윽고 그는 하나님이 떠나라고 하시는 날에 강가에 도착하였다. 산에 있다가 초저녁에 강으로 내려가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기도하였다. 성경과 찬송가 테잎이 넣어진 가방을 메고 가니 “지금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고 갑니다. 조선에서 나올 때 빈 몸으로 왔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가득 지워서 보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지켜주시라요.”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초저녁인데도 주위에 북조선의 경비병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길을 지나 집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아무도 보이지가 않았다. 그것을 보며 지명의 마음엔 분명히 하나님께서 지켜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저녁에 어떻게 그렇게 왔나?” 집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믿기지 않는 듯 물었다. 순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한 지명은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가 궁금해졌다. 알아보니 지명이 강을 건너던 바로 그 시간에 텔레비전에서 평소에는 방영되지 않던 영화가 상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영화를 보려고 북조선 경비병들이 모두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것이다.
기도의 힘, 절감하며
북한에 얼마간 있다가 다시 나온 지명은 이렇게 고백했다. “그곳에는 온통 사탄의 영 밖에 없었습니다. 저 혼자만 믿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날 지켜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믿음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도를 계속하고 말씀을 읽어야 하는데 환경이 그렇게 되지 못하니까 자연히 기도가 끊어지게 되고, 자고 일어나도 기도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도가 끊어지니까 육적인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염려가 찾아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된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어야만 조선에 가서 복음 전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는 몇 번이나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현재 지명은 다시 중국으로 나와서 말씀과 기도훈련을 받으며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준비하고 있다.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