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주의 뜻 따르길 결심하자 ‘감형’ 판결…아들이 돌아오다”

▶ 1999년 3월 렉싱턴 연방교도소 앞에서 아들에게 손을 흔드는 아버지 레온 위안. 이날, 유리 차단벽 없이 처음으로 면회를 했다(Christopher Yuan 캡처).
다시 집으로 (4)

미국의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동성애와 마약에 빠졌다가 하나님을 만나 회복된 아들 크리스토퍼 위안과 아들로 인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단을 앞두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기도의 용사가 된 어머니 안젤라 위안의 수기 ‘다시 집으로’(대성출판사, 2017)를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안젤라, “아들의 변화”

아름다운 봄날 주일 아침, 남편과 나는 렉싱턴으로 옮겨 복역하는 크리스토퍼를 면회했다. 유리 차단벽 없이 대면하는 첫 방문이었다. 아들은 우리를 꼭 껴안았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몸이 훨씬 좋아져 딴사람 같았다. 그간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면회시간이 끝나자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훔치며 작별인사를 했다.

오랜 세월 우리를 갈라놓았던 장벽이 무너지고 있어서인지 더욱 아쉽고 안타까웠다. 나는 크리스토퍼가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자신의 성적 지향을 비롯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모든 것을 자비하신 하나님 손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얼마 후 아들은 갑작스레 뉴욕으로 이송되었다. 마약상과 관련한 재판에 증인으로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을 감면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단지 형량을 줄이는 것보다 영적인 회복에 더 집중하기를 바랐다.

뉴욕에서 심리가 있기 30분 전, 크리스토퍼를 만났다. “감형받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하나님이 저를 목회사역으로 부르시는 것 같아요. 저는 주님의 뜻을 따를 거예요.” 아들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교도소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고 우리에게 말씀을 나누기도 했지만, 아들의 변화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날 만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목회자를 꿈꾸다”

교도소 내 성가대는 제일 신나는 활동 중 하나였다. 부업으로 철물점과 서비스 업무도 처리하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3개월에 한 번씩은 감염내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HIV 치료제 부작용으로 피폐해진 재소자들을 보고 있으면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어머니와 나는 무조건 약물치료를 하는 대신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 결정이 부디 올바른 선택이길 바랐다.

얼마 후 내게 마약을 팔았던 마약상 카림 아바스와 관련한 정부당국의 법정 증인으로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송되었다. 북부 5구역 수용동 귀퉁이 방에서 40명쯤 되는 히스패닉 사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환영했다. 에디 멘도사는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였고, 기도의 사람이었다. 나는 에디나 그의 동생 허먼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의 신실한 신앙과 다른 수감자들을 측은히 여기고 돌보는 행동에 자꾸 눈길이 갔다. 하루는 에디가 말했다. “언젠가 넌 목사가 될 거야.”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그 주에 에디의 부탁으로 설교를 했고, 이후 매주 한 번씩 설교를 담당했다. 설교를 준비하며 성경을 탐독하면서 하나님을 깊이 알아갔다. 11월, 맨해튼 교정센터로 이송되었다. 나는 6명의 소모임을 만들고 어설프지만 성경공부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신입 재소자들이 수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복음을 나누었다. 그들 중 많은 이가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놀라웠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기쁨을 알게 되면서 에디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2월, 카림 아바스 공판 증인으로 법정에 참석했다. 증인석에 올라가자 그가 나를 노려보았다. “너희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에베소서 5:11 말씀을 떠올렸다. 아바스는 유죄를 판결 받았다. 내 협조로 수사 성과를 냈다고 판단한 검사보의 요청으로 형량 감경을 위한 심리가 열리게 되었다.

안젤라, “아들이 돌아온다!”

공판에서 검사보와 변호인은 모두 크리스토퍼를 충실한 증거인으로 인정했다. 그들의 눈에 지금의 크리스토퍼는 마약 중독자 판매상으로 72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던 그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게 아들을 변호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크리스토퍼가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오랫동안 기도한 일이며, 그동안의 은혜를 나누었다. 그리고 판사에게 1년 전 크리스토퍼에게 내려준 무거운 판결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 선고가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판사는 예외적으로 과감하게 36개월 감형을 판결했다. 36개월이라니! 믿을 수가 없었다! 아들이 풀려날 날이 머지 않았다. 크리스토퍼가 곧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계속>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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