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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수업, “주 안에서 성전 짓기”

나는 기독학교에서 체육과목을 맡고 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매번 은혜가 되고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무엇을 가르칠지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는 “모든 율법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하신 한 마디 말씀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갈 5:14, 새번역)라는 말씀을 받게 되었다.

이 말씀 그대로 자신을 서로에게 내어주며 사랑하는 것을 어떻게 체육활동으로 해야 할지 주님께 지혜를 구했다. 그러던 중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0~21)라는 말씀을 보고 ‘주 안에서 성전 짓기’라는 수업을 계획했다. 쉽게 말하면 인간 탑 쌓기다.

수업을 준비하며 아이들이 한 몸 된 공동체 안에서 올곧게 서는 용기를 배우고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했다. 나 한 명의 연약함과 넘어짐이 공동체를 어떻게 흔드는지, 또 한 명 한 명이 굳건하게 서 있으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붙잡아줄 때 얼마나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지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3주간의 기본적인 근력운동과 체력운동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성전 짓기 수업이 시작되었다. 탑을 쌓아 올라갈 때, 아래에서 받쳐주는 사람도 믿음이 필요했고,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 위에 서는 사람도 믿음이 필요했다. 아이들은 한 몸으로 지어져 간다는 말씀을 이론이 아닌 몸소 배우며 지체들의 희생과 섬김으로 한 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 갔다. 특히 자매들의 경우에 무너지거나 넘어져서 다칠까봐 무서워서 다른 지체 위에 올라가는 것을 망설였는데 이 시간들을 통해 지체들을 신뢰하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한 주 한 주가 지나며 아이들은 점점 자신이 편한 자세가 아닌 위에 올라간 아이가 편하게 설 수 있는 자세로 버텨주기 시작했고, 내가 무너지면 전체가 무너진다며 힘들어도 무너질 수 없다고 고백했다. 또한 부딪히고 넘어지고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더욱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모두가 바로 서서 성전이 완성되었을 때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고백했다.

그러나 그런 고백의 모습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장난치고, 집중하지 않고,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 다칠 뻔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주님은 나 자신과 아이들을 분리하고 아이들의 연약함에 대해선 받고 싶어 하지 않는 내 마음을 드러내셨다. 수업을 계획했을 때는 아이들이 서로의 연약함을 감싸주고 서로 함께 감당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주님은 바로 내가 아이들의 모든 연약한 모습을 그렇게 감당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며 나는 잊고 말았다. 어느새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 진행을 잘 하는 것과 내가 계획한 대로 수업이 짜임새 있게 되는 것에 만족하며, 그러지 못할 때는 분을 내고 있었다. 쓰임 받고 버림받기에 아주 딱 맞는 모습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 주님은 내게 몸이 어느 것 하나라도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를 진짜 그런 ‘몸’으로 부르셨음을 알도록 하셨다. 그래서 서로의 연약함을 다 내 것으로 받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서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다시 한번 약속의 말씀의 성취를 믿게 하셨다. 아이들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님을 알아가는 수업시간임을 깨닫고 회개하며 주님께 돌이키게 되었다. ‘아이들이 연합하여 만드는 성전은 우리가 진짜 한 몸임을 믿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구나. 아이들과 내가 믿음으로 성전을 짓는 활동을 할 때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성취되겠구나.’

어떤 활동을, 어떤 모양의 성전을 만들지를 계획하기에 앞서 모든 시간을 약속의 말씀으로 기도하며 준비하기로 결단했다. 앞으로의 수업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GNPNEWS]

이얼 교육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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