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남녀를 구분 사용하는 기존 화장실 사용제도가 성전환자 등장 이후, 잇따라 도전을 받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지난 30일 출생시의 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일명 ‘화장실법’(공공시설 및 사생활 보호법, HB2)을 1년간의 논란 끝에 결국 폐지시켰다. HB2 법안 제정 당시는 성전환자를 가장한 사람들이 여성 화장실과 탈의실을 드나들며 일으키는 성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달 주지사 선거를 통해 로이 쿠퍼(민주당) 후보가 전임 팻 매크로리(공화당) 주지사를 이기고 신임 주지사로 당선된 이후, 투표를 통해 상원 32대 16, 하원 70대 48로 법안 폐지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법 제정 이후, 성전환자 및 지지단체 및 기업들은 자신들을 차별한다며 법안 폐지를 주장해왔다. 유명 연예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 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등 미 전역에서 전방위 비난과 압박이 쏟아졌지만 매크로리 전 주지사는 요동하지 않았다.
또한 텍사스주도 지난 1월에 출생시의 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법 제정을 주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전미 농구협회(NFL) 등이 이같은 법안 제정시 대회 개최장소를 옮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법무부와 교육부 명의로 전국 학교에 보낸 서한에서 성전환 학생들이 자신의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과 라커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기존 연방정부의 지침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GN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