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홍콩에서 9000여 명이 참가한 반(反)중국 시위가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일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홍콩 시민 수천 명은 전날 오후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中環) 차터가든(遮打花園)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에서 시민들은 진정한 의미의 행정장관 보통선거 시행과 범민주파에 대한 탄압성 사법 심사 철회를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특히 중국 당국이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를 통한 간선제로 치르는 행정장관 선거를 직선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홍콩 정부가 렁궈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과 네이선 로(羅冠聰) 데모시스토(香港衆志) 주석, 에드워드 이우(姚松炎) 의원, 라우시우라이(劉小麗·여) 의원 등 야당 의원의 선서 무효와 의원 자격 박탈을 요구하며 제기한 사법심사 신청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홍콩 정부는 최근 선서 파행 논란이 벌어진 친독립파 식스투스 바지오 렁(梁頌恒)·야우와이칭(游蕙禎·여) 의원당선자에 대해 사법심사를 신청해 승소한 데 이어 범민주파 의원들에 대해서도 사법심사를 신청해 정치적 검열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약속한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라고 중국에 촉구했다.
시위 주최 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민진)은 이날 9000명(경찰 추산 최고 4800명)이 참가해 예상보다 참가 인원이 적었으며, 이는 시민들의 반감을 받아온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연임 포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