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꽁다리 같은 나를 부르셔서 하나님 나라의 육수로 만드셨어요”

re_148_8_2-ordinaryin오늘의 메뉴는 콩나물국입니다. 120인분의 콩나물국을 끓이기 위해 먼저 육수를 준비합니다. 여러 요리에 쓰고 남은 무 꽁다리, 파 꽁다리, 버섯 꽁다리, 멸치 등을 넣습니다. 펄펄 끓는 솥단지 안에서 모양도 없이 이리저리 뒤섞여 끓고 있는 무와 파들을 보면서 꽁다리들이 문득 나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독학교 주방 교육선교사로 헌신

저는 올해로 71세를 맞은 할머니 권사입니다. 이 나이에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저를 사용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님은 저를 다음세대 선교사를 양육하는 기독학교 주방으로 불러주셨습니다. 그것도 이곳 학생과 교사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교육선교사로 말입니다. 사실 저는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젊었을 때 언니가 늘 반찬을 해다 주어야 할 정도로 저는 형제 중에 음식을 가장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식단을 짜고 요리를 해야 하는 자리로 부르심을 받고 보니 오직 할 것이 기도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도 기도원 주방에서 5~6천 명의 식사를 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기도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음식을 준비할 때면 말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 어떻게 하죠? 주님, 맛을 내주세요.” 그러면 주님이 지혜를 주셔서 시고 써서 먹을 수 없는 묵은지도 무르지 않고 아삭하게 하셔서 아이들 밥도둑 반찬이 되게 하십니다. 이렇게 무능한 꽁다리 같은 제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시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큰 은혜는 연합하지 못하는 제 실존 앞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에 이곳에 부르심을 받고 무엇을 해도 감사가 넘쳤습니다. 힘이 들어도 음식 재료가 부족해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저도 이들과 함께 달려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찼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저의 본성이 드러났습니다. 복음 앞에서 저의 모습을 비추기보다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보고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해야겠다고, 십자가에서 예수님과 함께 나의 옛생명이 죽었다고 선포하고 나는 죽고 주님만 사시는 믿음으로 살 것을 다짐해보지만 닥치는 상황 앞에 무너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내가 예수생명이 되었다면 지체를 품어야 하는데 품어지지 않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왜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 되지 않는지 죽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주님 제발 도와주세요. 주님이 제 마음속에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모습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열방의 먹잇감으로 사용해주세요

저는 주님과 매우 친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친밀하면서 지체와 친밀하지 않다면 그것은 복음이 저에게 실제가 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저에게 완성되려면 먼저는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가 되어야 하고 이웃과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 예수님의 마음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울며 회개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주님이 지체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사랑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미안했다고, 앞으로 사랑하겠노라고. 그리고 안아주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체가 저의 마음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동안 지체가 저에게 사랑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사랑 없는 저를 부르셔서 십자가로 연합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은 펄펄 끓는 육수 안에 담긴 꽁다리 같은 저를 부르셔서 뜨거운 십자가의 사랑으로 저를 우려내시고 깊은 맛을 내게 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육수로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꽁다리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저를 드려 열방을 살리시는 먹잇감으로 사용해주시길 기도합니다. [GN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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