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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미얀마 난민 10만 명 귀국 길 열려…96명 첫 송환

라카인 주의 로힝야 족 난민 캠프(출처:ABC뉴스 캡처)
라카인 주의 로힝야 족 난민 캠프(출처:ABC뉴스 캡처)
라카인 주의 로힝야 족 난민 캠프(출처:ABC뉴스 캡처)

26일 미얀마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태국 외무부가 전날 성명을 통해 태국에 30년 이상 머물던 미얀마 난민 중 귀국 의사를 보인 96명을 처음으로 송환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들 난민은 1948년 미얀마 독립 이후 60여 년간 이어진 민족 간 무력분쟁과 정치적, 종교적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은 사람들이다. 그동안 국경을 맞댄 태국 서부 4개 주, 9곳에 분산된 난민 수용소에서 국제 사회의 원조 등으로 근근히 생활해 왔다.

태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미얀마의 정치적 변화와 평화협상 진전이 난민들의 자발적 귀국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태국과 미얀마는 성공적 송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올해 6월 태국을 방문해 난민들을 데려가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은 나머지 난민을 송환하기 위해고위급 실무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난민의 대대적 이동은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 태국 내 미얀마 난민의 80%를 차지하는 카렌족은 여전히 무력분쟁 재연 우려가 남아 있고, 과거 내전기간에 경쟁적으로 매설한 지뢰 제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규모 송환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레인 홀 유엔난민기구(UNHCR) 수석 현장 조정관도 “이번 송환은 획기적 사건”이라면서도 “미얀마 난민 대이동의 시작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얀마에서 수치 자문역이 반군단체와의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정부군과 소수민족 간의 무력 갈등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경찰관 9명이 숨진 라카인주 국경 지역에서 정부군의 잔당 색출 작전이 펼쳐지면서 보름 만에 1만5000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으며,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테러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군과 불교도들에 의해 주민 수백 명이 살해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라카인주는 2012년에 불교도와 무슬림 간 갈등으로 200여 명이 학살되고 10만여 명의 무슬림 난민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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