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들어온 아프리카 난민의 70% 이상이 인신매매, 장기밀매 등 착취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뉴시스가 18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중해를 거쳐 배를 타고 유럽으로 들어온 아프리카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분의 3에 가까운 난민들이 이주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당하는 등 범죄조직으로부터 착취를 경험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의 조사결과, 난민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49%는 강제로 특정 장소에 억류 당하거나 인질이 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일은 주로 리비아에서 발생했다. 또 절반은 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고, 고용주나 중개인들로부터 무기 등으로 위협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인질 상태에서 벗어나 난민 보트에 올라탈 자리를 확보하는 유일한 길이 강제노동이었다고 말했다.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불법매매도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6%가 붙잡혀 있는 동안 강제 헌혈 또는 장기매매를 했다고 답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인신매매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0개월에 걸쳐 9000명 이상의 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뿐만 아니라 결혼 또는 강제결혼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1.5%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응답자는 이동 중 돈을 줄테니 결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지중해 동부 루트인 터키 및 그리스 지역의 난민 경우 14%가 인신매매 및 착취를 당했다고 답했고, 6%는 강제 억류, 7%는 노동을 하고도 돈을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는 강제노동을 당했다고 답했는데, 대부분 터키에서 발생했다. 또 일부는 터키, 그리스,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세르비아에서 혈액 매매나 장기매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