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 강제노동 조직인 ‘돌격대’의 규모가 40만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 이들이 현대식 노예제도 속에서 배고픔과 무보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5일 보도했다.
북한인권 시민단체인 ‘열린북한이’(대표 권은경)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북한 강제노동 실태보고서 ‘거대한 노예노동 국가, 북한’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18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돌격대는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북한의 상설, 비상설 조직을 뜻한다. 돌격대 없이 북한에서 이뤄지는 건설은 없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로 돌격대는 북한의 국가적 건설 사업은 물론 지방의 건설사업 대부분에 동원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돌격대의 정확한 규모를 공개하지 않지만 우리 정부 당국과 연구기관 등은 돌격대의 규모를 약 40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일부 탈북자는 돌격대의 인원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증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돌격대 입대는 자원신청의 형식이지만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실상 반강제적 징집에 의해 이뤄진다. 돌격대에 들어가는 이들의 대부분의 동기는 ‘당원이 되기 위해서’로 이들은 입당을 통해 자신의 출신성분의 한계를 극복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한 돌격대 출신 탈북민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일을 했다”며 “50일 전투, 70일 전투 등 각종 전투가 있을 때면 자정까지도 일을 했다”고 증언했다. 고된 노동에도 불구, 이들은 한끼 식사로 150g 상당의 강냉이밥 한 그릇에 멀건 국, 염장무와 같은 반찬 1~2가지만이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돌격대원의 남녀비율은 대체로 남성 5, 여성 5로 구성돼 있으며 성별에 따른 작업의 구분이나 과제량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일반 노동자들의 보직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상당 금액의 현금을 매달 수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로부터 매년 거둬들이는 수탈 금액은 9억1500만 달러(약 1조185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주부나 학생 상대로도 퇴비, 폐지 등을 거둬가며 현물이 없을 때는 현금을 받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돌격대를 “현대판 노예노동”이라고 지칭하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해외 파견 노동자뿐 아니라 북한 내 전 주민 대상의 강제노동과 일부 현대식 노예제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