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처음으로 복음을 선포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내 또래의 학생들도 많았던 버스 터미널에서.
처음에는 몇몇이 짝을 지어 터미널과 그 주변을 다니면서 복음이 담긴 신문을 전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큰 시장이 보였다. 야외가 아닌 지붕이 있는 실내시장에서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물고기와 여러 가지 해물을 팔고 계셨다. 우리 중에 한 오빠가 이곳에서 복음을 선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지붕을 타고 말하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릴 것이라며 앞으로 나섰다. 나는 옆에서 중보기도를 했다. 그 오빠가 시장입구에서 큰 소리로 복음을 선포했지만, 안쪽까지 잘 들리지 않았다. 한 언니가 입구에서 더 들어가 선포했다. 정말 엄청 멀리 울려 퍼졌다. 주님의 말씀이 서산 시내에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모두 복음을 선포하고 마지막으로 나만 남게 되었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곧바로 핑계를 댔다. “저는 목소리가 원래 작아요. 아무리 크게 말을 해도 진짜 들리지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아직 그래요.” 사실이었다. 나는 목에 문제가 있는지 무언가 막혀 있는 것 같아서 정말 괴로울 때가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큰 소리로 선포하는 것을 피하고 그대로 시장을 나왔다. 시간이 다 되어서 흩어져서 복음을 전하던 친구들이 다시 터미널로 모이기 시작했다.
순종하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
터미널 앞에는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정말 복음을 선포하기 좋은 자리 같았다. “나도 저기서 하고 싶다….’ 혼잣말을 했다. 옆에 있던 언니가 그 말을 들었는지 “그럼 해요!”라고 권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고 두려웠다. 그때 마침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형제들 말고 자매들이 선포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 그 언니가 “하은 자매가 하고 싶대요!” 라고 말했다. 나는 진짜 당황했다. 사실 자매들이 선포한 것을 거의 보지 못했고, 오빠들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선생님께 목소리가 작다고 말하며 피하려 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내 안에 계신 주님이 도와주실 거라고 격려해주셨다. 순간 그 말을 믿게 되었고 그 높은 돌이 있는 곳까지 가게 되었다. 돌 위에 올라서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나 주님이 하실 것을 믿음으로 취하고 올라갔다. 이제는 정말 복음을 전해야 했다. 생각나는 말씀이 요한복음 3장16절 밖에 없었다. 나는 잘 몰라도 힘껏 소리를 높여 말씀을 선포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 후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주님이 하셨다는 것이다. 끝나고 내려왔을 때 순종의 기쁨이 있었다. 순종하면 그렇게 기쁠 수 있는 것인가? 정말 그렇다! 순종하기까지 두렵고 떨렸지만 정말 주님이 하시는 영광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내 뒤를 이어 다른 자매들도 차례로 복음을 선포했다.
한 사람이 순종하면 모든 사람이 순종하게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시작하신 분은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시다.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롬 5:19b) 나의 순종으로 모든 사람을 살리실 그분을 오늘도 찬양한다. [GNPNEWS]
전하은(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