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시민단체들 반발 “친일·독재 부정하는 다큐”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영한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는 15일 오후 11시 10분 1TV ‘독립영화관’ 광복절 특집으로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독립영화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독립영화를 선정해 방영한다.
목요일인 15일은 평소 방영 요일과 다르지만, 광복절을 맞아 특별 편성됐다. KBS는 “광복절을 맞아 다양성 측면에서 ‘기적의 시작’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기적의 시작’은 이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일대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2월 개봉했다. 독립운동과 건국 등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시민단체들은 ‘기적의 시작’ 방영이 적절치 않다며 KBS측에 편성 취소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오후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적의 시작’은 전국 동원 관객 2만여명에 그쳤고, 이 전 대통령 미화와 칭송으로 가득한 편향적 역사관을 담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노조 KBS본부는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다수의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결의문을 내 “친일을 잊고 독재를 부정하는 자들이 공영방송에 억지 주장을 내보내려는 시도”라며 “‘기적의 시작’ 방영 결정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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