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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규정 위반 교회 5000개 폐쇄… 규제 움직임, 동아프리카 전역에 영향

▲ 이번 달 르완다에서는 건강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회와 모스크가 폐쇄됐다. 사진 : 유튜브채널 FRANCE 24 English 캡처

르완다 정부가 5600여 곳의 예배당이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폐쇄 조치 했다고 종교뉴스 서비스(RNS)가 8일 전했다.

7월 29일부터 2주간 진행된 단속에서 2018년 법에서 정한 표준 요건에 미치지 못한 교회, 모스크 등은 폐쇄조치됐다.

해당 조건은 성직자들이 신학 학위를 가져야 하며, 종교 단체는 정부에 등록하고 그들의 교리를 명확히 설명하는 문서를 예배 장소와 기타 시민 단체 등록 부서인 르완다 관리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예배 장소는 안전 및 위생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르완다 성공회 대주교인 로랑 음반다(Laurent Mbanda)는 해당 예배 장소에 대한 규제는 이미 5년 전에 시작됐으며, 정부가 제시한 5년 유예기간이 지난해 9월에 종료되면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예배 장소들이 폐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반다 대주교는 “5년은 규정을 준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르완다 정부관리원회는 규제가 없던 교회의 무분별한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러한 규칙과 기준을 도입했다.

음반다 대주교는 이 규칙이 교회와 사람들의 예배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규제가 요구하는 사항은 특별한 것들이 아니다. 환기, 소음 제어, 남성과 여성을 위한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시설 및 환경 개선에 관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폐쇄된 예배 장소 중 대부분은 작은 오순절 교회와 일부 모스크로, 강변이나 동굴에서 운영되던 곳들이다. 이들 중 많은 곳은 주소조차 없었으며, 일부는 신도들에게 세뇌를 시키거나 신도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200만 명의 동아프리카 국가인 르완다는 대부분 기독교인이다. 202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48%가 개신교 신자이지만, 로마 가톨릭 교회가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단일 교파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 크기와 비슷한 르완다에는 2019년에 1만 5000개의 교회가 있었으며, 당시 합법적으로 등록된 교회는 700개에 불과했다.

르완다는 1994년 집단 학살로 약 80만 명이 사망했으며, 그 대부분은 대부분 투치족과 일부 온건한 후투족이었다. 이후 르완다 교회들은 폭력에 가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부 교회는 도망친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장소로 사용됐다. 사제와 목사들은 살해에 가담하거나 살인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일부 성직자들은 이웃 탄자니아의 아루샤시에 있는 르완다 국제형사제판소에서 반인도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현재 르완다의 대통령이자 학살을 막은 장군으로 칭송받는 폴 카가메는 무분별한 교회 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주 제기해왔다.

작년 8월, 카가메 대통령은 나라 내 성지를 방문하는 가톨릭 순례자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들이 빈곤을 숭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일하는 대신 기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가톨릭 신자인 카가메 대통령은 “빈곤을 숭배해서는 안 된다. 그런 짓을 다시는 하지 말라. 만약 사람들이 빈곤을 숭배하기 위해 여행을 갔다는 소식을 다시 듣게 된다면, 트럭을 보내 그들을 모두 체포하고 감옥에 가두겠다. 그리고 빈곤 사고방식이 사라질 때만 그들을 석방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비평가들은 정부가 국민의 예배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하지만, 성직자들과 관리들은 예배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음반다 대주교는 “르완다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교회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 건물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교회 구조물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교는 또한 무면허 설교자들의 증가를 강조하면서 일부 설교자들은 추종자들을 위험한 동굴, 강, 숲으로 데려가 기도와 수련회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종교 단체를 규제하는 르완다의 접근 방식은 동아프리카 지역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케냐에서는 최근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사카홀라 굶주림 학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종교 문제 위원회 설립, 모든 종교 단체의 신규 등록, 종교 지도자에 대한 교육 기준 설정 등을 권고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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