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제3회 학술문화제 통해 서산제일교회 이태선.윤춘병 목사의 삶과 생애 조망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모두 생명의 통로인 어머니의 사랑과 수고를 기억하며 만들어진 동요의 한 대목이다. 가을밤에 엄마품을 추억하는 이태선(李泰善, 1915-2003) 목사의 동시 ‘가을밤’과 어머님 은혜를 지은 윤춘병(尹春炳, 1918~2010) 목사가 남긴 주옥같은 시의 한 구절이다.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암울한 일제 시대에 기독교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태어나 평양 요한성경학교의 1기(1938) 입학생으로 또 서울감리교신학교에서 동문수학한 이후,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또 출신 지역은 이태선 목사가 황해도 사리원에서, 윤춘병 목사는 평남 중화 대동강변이지만 목회지는 충남의 서산제일교회에서 각각 19대(1955-1958), 21대(1963-1966) 목회자로 같은 교회를 섬겼다.
또 이 목사는 동화작가로 교육사업에 관심을 갖고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알리고자 했으며, 윤 목사는 한국 교회 역사를 사실에 기초하여 재구성하고 그 인물들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지난 역사를 조망해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하나님 나라의 기록자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서산제일교회(이구일 목사)와 성도들은 2012년 이태선.윤춘병기념사업회를 결성, 지난해까지 제9회 문학예술제를 갖고, 올해는 서산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성원)과 충남기독교역사문화연구원(원장 안준호) 주관으로 ‘충남 기독교유적 보전관리 및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학술세미나'(주제: 이태선.윤춘병 목사의 문학과 한국교회사 연구)라는 이름으로 제3회 이태선.윤춘병 학술세미나를 오는 19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갖는다.
이날 발표될 논문 ‘이태선 목사의 문학 인생’을 통해 황미숙 교수(한국기독교역사연구회 학술위원)는 “이태선 목사는 20대에 신경쇠약, 늑막염, 폐결핵 등으로 심각한 질병으로 기도하던 중 예수님의 안수기도를 받고 치유를 경험한 이후,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6.25전쟁 이후 황폐해진 땅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을 소망의 꿈으로 키워보자는 마음에서 기독교 문인들이 모여 ‘해바라기회’를 결성해 새로운 삶의 기풍을 일으키는데 주력했다’고 그의 삶을 평가했다.
황 교수는 또 “이 목사는 첫 사역지인 황해군 이목교회에서 성광학교를 설립해 젊은이들을 교육하던 중 해방 이후 북한 공산당원에 숙청이 결정되고 체포명령이 내려졌다는 얘기를 듣고 즉시 월남한 이후, 43년간의 목회활동과 함께 이산가족의 아픔과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동화집과 설교집을 남겨 지금까지 교회에서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또 송현강 교수(전 한국기독교역사학회장)은 ‘윤춘병 목사와 그의 시대’라는 논문을 통해 “윤춘병 목사의 삶은 감리교 목사로서 일선 목회 및 교회행정, 문필가로서 교회사 및 문예저술 분야로 구획된다.”며 “그의 삶은 족적은 깊고 넓어 후대에서 많은 영향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1930년대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윤춘병은 교회 주일학교 교사, 찬양대 대원으로 봉사했으며, 또 교회 부설학교 교장 책임을 맡은 아버지의 신문물과 신교육에 대한 열망, 기독교 수용, 민족주의 고취 등의 갖춘 가족 배경으로 기독교 엘리트로서의 정체성을 갖춰나갔다.”고 그의 성장기를 소개했다.
특히 “윤 목사가 성장한 평안도와 황해도의 서북지역은 한국 기독교의 관문이자 중심지로, 1932년의 경우 우리나라 전 신자 26만 명 가운데 평안도는 10만 명으로 약 40%에 달했으며, 이때 경상도는 15%, 전라도는 11%, 서울과 경기는 9%에 그쳤다.”며 “평양은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할 정도로 교인이 많아 일요일이면 시내 상가가 철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국가의 공교육 제도가 확립되기 전 한국교회는 근대교육의 선구자로 1910년대 전국 2200개의 사립학교 중 평안도에 무려 844개(38%)의 사립학교중 기독교계통은 341개(40%)에 이르렀다. 윤 목사는 이때 당시 근대교육의 열망에 부응한 서양 개신교 선교사 기원의 기독교 계통 학교인 중화읍교회의 경의학교에서 초등교육을, 평양지역의 장로교회의 연합교육기관인 숭덕학교에서 증등학교를 이수했다고 송 교수는 덧붙였다.
송 교수는 이와 함께 당시 평양 기독교 에너지의 원천을 북장로교와 북감리교 선교사들에 의해 조성된 선교기지인 스테이션(선교거점 또는 선교지부)의 구내에 포진한 교육 및 의료기관들로 지목하며, 당시 한국 선교를 주도했던 장로교와 감리교의 6개 개신교 주료 교단 선교부들이 예외없이 그들의 선교 영역안에 거점 도시들을 갖추는 등 연합 협력하며 선교했다는 기록 등을 이날 소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고성은 교수(한국교회인물연구소 소장)은 충청도 서해안 지역에서의 개신교 전래 수용 과정의 특색(서산을 중심으로)을 발표한다. 고 교수는 “충청도 서해안 지역은 조선 순조 시대인 1816년 최초의 성경 전래와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방문을 통해 개신교와 한국간에 첫 접촉이 이뤄졌던 접촉지라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며 “그 이후 1832년의 귀츨라프 선교사의 서해안 섬 방문, 1866년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방문과 순교, 1884년 호레이스 알렌 선교사,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국으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다음은 이태선, 윤춘병 목사가 작사한 시에 곡을 붙인 ‘어머님 은혜’와 ‘가을밤’이다.
▶‘어머님 은혜’
윤춘병 작사, 박재훈 작곡 1948
1.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아
2.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게 또 하나 있지
사람 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 것 같아
3. 산이라도 바다라도 따를 수 없는
어머님의 그 사랑 거룩한 사랑
날마다 주님 앞에 감사드리자
사랑의 어머님을 주신 은혜를
▶‘가을밤’
이태선 시 / 박태준 곡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 어두워 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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