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 고려 중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부룬디에서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4월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야권 인사 등 수백 명이 교도소에 갇혀 있고 반정부 시위와 폭력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부룬디군은 군사 기지 3곳을 공격해 무기 탈취를 시도하고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려는 무장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여 79명의 무장대원이 사살됐고, 정부군측도 8명의 군경 요원이 사망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이와 같은 유혈사태가 격화되자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부룬디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앞서 부룬디를 식민지로 거느렸던 벨기에도 지난달 자국민에게 부룬디에서 철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대변인인 세실 푸이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부룬디에서 최근 발생한 위기 상황이 심히 우려된다.”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유혈사태로 부룬디가 명백한 내전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수도 부줌부라에는 긴장감이 폭발 일보 직전”이라고 말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지난 4월 이후 부룬디에서는 300명 이상이 폭력 사태 등으로 숨졌으며 21만5000명이 부룬디를 떠났다.
부룬디는 1993~2006년 30만 명이 사망한 다수 후투족과 소수 투치족 간 벌어진 내전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내전 일보 직전에 놓인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지난주 부룬디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