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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면 죽인다’…멕시코 마약조직 와이파이로 주민 돈 갈취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와이파이 사업을 내세워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사용을 거부하면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중부 미초아칸주의 마약 카르텔은 지역에 자체적으로 임시 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한 뒤 주민들에게 이를 쓰도록 강요하고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카르텔은 훔친 장비를 사용해 안테나를 설치했으며, 이는 현지에서 ‘나르코(마약범) 안테나’로 불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검찰은 이 조직이 주민 약 5천명에게 한 달에 400~500페소(3만~3만8천원)의 비싼 요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직은 한 달에 15만달러(1억9천만원) 상당을 벌어들였다.

이들은 고액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위협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같은 행각을 벌인 카르텔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멕시코 현지 언론은 ‘로스 비아그라스’라는 조직이라고 지목했다. 이 조직은 와이파이 사용을 강요당한 마을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주 적발된 카르텔의 와이파이 장비를 압수하고 관련자 한 명을 구금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이번 사건처럼 마약 카르텔들이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멕시코 분석가 팔코 언스트는 멕시코 내 200개 무장 범죄 조직이 마약 밀매뿐 아니라 “특정 서비스와 다른 합법적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카르텔이 멕시코의 넓은 구역을 더 확고하게 장악하면서 사실상의 ‘영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언스트 분석가에 따르면 멕시코 내 일부 갱단은 기본적인 식품류와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으며 미초아칸주의 수익성 좋은 아보카도 사업과 라임 시장, 지역 광산업 일부에도 침투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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