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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보복엔 보복’ 선언…“백만번이라도 이스라엘 칠 것”

▲ 하마스 대변인 가지 하마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마드 대변인, 레바논 TV 출연 “우리는 순교자…희생 자랑스럽다”
美매체 WSJ 비판 사설…“휴전하면 하마스에 총탄 재장전 기회일 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피의 보복’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우리는 순교자”라고 선언하고 지난달과 같은 기습 공격을 백만번이라도 되풀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 정치 위원이자 대변인인 가지 하마드는 이날 영어로 공개된 레바논 TV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인터뷰를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영어로 번역해 이날 공개한 것이다.

하마드는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알-아크사의 홍수’ 작전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스라엘에 가르침을 줘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두번이든 세번이든 할 것”이라며 “알아크사의 홍수 작전은 첫번째였으며,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그렇게 하겠다. 우리는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순교자의 나라라고 불린다. 우리는 순교자의 희생이 자랑스럽다”고 결사항전 의지를 꺾지 않았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은 우리 땅에 설 자리가 없는 나라”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없애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아랍과 이슬람 국가에 안보, 군사, 정치적 재앙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마드는 이같은 발언이 ‘이스라엘 궤멸’을 뜻하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도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령의 희생자다. 따라서 누구도 우리가 하는 일을 비난하면 안된다”면서 “10월 7일, 10월 10일, 10월 백만번째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정당하다”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을 놓고 서방에서는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이 크게 늘어나는 와중에 나온 하마스의 ‘이중 화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하마드의 발언을 겨냥해 ‘하마스는 어떻게 휴전을 규정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WSJ은 “테러리스트 리더는 10월 7일이 오늘, 내일, 영원히 온다고 말했다”면서 “하마스는 각각 두가지 관객에게 두가지 메시지를 보낸다. 국제사회에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하고, 아랍 세계에는 10월 7일 공격을 되풀이해 이스라엘을 파괴할 때까지 팔레스타인인을 희생하겠다고 공언한다”는 것이다.

WSJ는 특히 하마드의 발언으로 볼 때 “하마스에 휴전은 10월 7일을 또다른 날 되풀이할 기회를 뜻한다”라고 주장하고, 서방 좌파에서 퍼지는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도 하마스에는 “총탄을 재장전할 기회가 될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맹방인 미국은 휴전(Cease-Fire)이 하마스에 도움이 될 뿐이라면서 일시적 교전 중단(pause) 정도만 언급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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