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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예수님의 인자 칭호의 의의 (2)

사진: Unsplash의 Adam Kring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행 1:9~10).

예수님의 승천 현장에 구름이 등장하였습니다. 구약에서 구름은 하나님의 운반체로 이해되어 하나님만이 구름을 타고 다녔습니다. 구약에서 구름이 언급된 것은 100문단 정도인데, 30 문단은 순수한 자연 현상을 언급한 것이고 나머지가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언급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감람산에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로 계시된 성부 하나님께 구름을 타고 나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들은 그 상황을 직접 볼 수가 없었습니다. 구름이 그들의 시야를 가리었기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부활의 몸을 지니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니엘의 경우에는 그 장면을 실제가 아니라 환상 가운데 보았을 뿐입니다. 마침 그때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예수님의 승천 사건이 누가복음에서는 다음과 같이 소개됩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눅 24:50~53).

그런데, 심히 안타깝게도, 이 두 개의 구절에 기초하여 예수님의 재림 장소가 감람산 또는 감람산 기슭의 베다니 마을이라는 이해와 믿음을 가진 자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위 두 구절에는 예수님의 재림 장소로서의 “올라가신 이곳(감람산 또는 감람산 앞 베다니)으로”라는 문구가 없습니다. 천사들이 말하고자 한 것은 예수님의 재림 장소로서 감람산이나 재림 예수님의 운반체로서 구름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다만 예수님의 재림 모습이나 방법에 대해 말하였습니다(이필찬, 『백투예루살렘, 무엇이 문제인가』, 63).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 인트레이터 목사는 그의 책, 『그날이 속히 오리다』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이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그분은 특정한 시간에 특정한 장소로 오실 것이다. 국민과 영토가 있는 실제적인 나라로 오실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인들이 주님을 영접할 준비가 필요합니다. 만일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땅에 있지 않다면 주님을 영접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에 영적인 나라가 회복되기 전에 먼저 육적인 이스라엘이 다시 서야 합니다”

현재 감람산 동편 기슭에 위치한 베다니 마을에는 아랍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유대인들로 대체되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수 없다는 인트레이터의 주장은 아주 위험한 의견입니다.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하늘 영역에 계시다가 시간과 공간의 한계 안으로 오셔서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백성들을 구속하기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마침내 그는 승천하심으로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벗어나서 다시 하늘 영역으로 가셨습니다. 그의 재림 때에는 그의 교회 공동체에 속하는 자들도 마찬가지로 그와 같이 부활의 몸을 입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 갇히지 않는 가운데 하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코 앞서지 못하리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 4:13~18).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감람산으로 재림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의 교회 공동체에 속한 우리들도 감람산으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때 우리는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고 자신의 삶의 현장이 아니라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의 교회의 정체성을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보았던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에서 찾아 봅시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보았던 “인자 같은 이”를 섬기게 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 밝혀진 것입니다. 그 천사가 다니엘에게 “인자 같은 이”를 메시아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을 “그의 성도들, 즉 그의 백성들”이라고 해석하였기 때문입니다(단 7:18, 25, 27). 회복된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혈통적인 후손들로 국한되지 않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자들”로 확장됩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특권을 다음 두 구절에서 찾아 봅시다.

내가 보니 왕좌(들)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단 7:9~12).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3:20~21).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보았던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는 하늘의 보좌들을 공유하십니다(단 7:9~14).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서 본 환상에 따르면 하늘 보좌의 주인공들이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만 아니라 또 다른 주인공이 있습니다. 그들은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그리고 그의 이름으로 이긴 자들, 즉 성령이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입니다. 이들은 바로 환상 가운데서는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단 7:14)로 등장하였고 해설 가운데서는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단 7:18, 22, 27)로 나옵니다. 그들이 바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와 “인자 같은 이”와 더불어 하늘 보좌의 주인공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그들은 24장로들로 대표가 됩니다. 이는 그들이 바로 구약의 12지파장과 신약의 12사도들로 대표된다는 뜻입니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계 4:1~4).

예수님의 첫 제자들로 부름을 받은 안드레와 요한과 시몬 베드로와 빌립과 나다나엘은 그의 교회의 대표가 되는 열 두 사도 중에 포함되었습니다. 구약에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심으로 장차 그를 통해 형성될 이스라엘의 내포적 대표자로 세우셨습니다(창 32:28; 35:10).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다니엘이 보았던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임을 밝히는 가운데 그가 내포적 대표자가 되어 그를 통해 나다나엘을 비롯한 “참 이스라엘 사람들”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바로 그의 교회 대표들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들이 바로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보았던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단 7:14)로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의 대표가 되었습니다(단 7:18, 22, 27). 구약의 이스라엘은 예언과 그림자라고 한다면 신약의 교회는 성취와 실체입니다. 신약 시대에는 예수님의 제자들로 구성된 그의 교회가 바로 참 이스라엘이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은 유기적 관계로서 둘 다 살아 계신 우리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심히 안타깝게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현대 전쟁과 관련하여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은 다음과 같이 그릇된 주장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팔레스타인들을 이스라엘을 통해 심판하십니다. 온 세계 교회가 이스라엘 편에 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들을 복주시고 저주하는 자들을 저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장의 옳음을 입증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 등을 제시합니다.

너(아브람)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창 12:3).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시 122:6).

… 가사(가자, Gaza)도 심히 아파할 것이며. 가사(가자, Gaza)에는 임금이 끊어질 것이며… (슥 9:5).

기독교 시온주의자들은 구약을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혈통적 후손들의 관점에서 해석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기독교를 혈과 육의 전쟁 개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구약을 예수님과 신약 성경의 저자들처럼 해석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구약 예언 성취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 땅에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보혈로 구속함을 받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기독교 시온주의자들과 달리 이렇게 선포합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육체로 허시고”(엡 2:14).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0~12).

사랑하는 아브라함 가족 여러분, 팔레스타인에 일어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전쟁은 전 인류에게 두려움과 슬픔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갈등하던 관계에 주님이 오셔서 회복하고 화해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깨닫고 그를 믿는 자들은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어 참 평화를 누립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안에 분노와 증오가 그치고 적대의 장벽이 무너지고 서로 적대하는 둘이 하나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평화가 없고 희망을 상실한 이 세상에 평화의 소식을 전할 평화의 사신(使臣)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막힌 담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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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전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관련기사]
[정형남 칼럼] 예수님의 인자 칭호의 의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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