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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장악 2년…여성탄압·공포정치로 국제사회 외면

▲2023년 5월 11일 탈레반 창립자이자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 10주기 행사에 참석한 탈레반 지도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초강경 이슬람 율법통치에 국제사회 인정·경제난 타개 ‘요원’
중국 등 인접국들과 투자유치 협상 등 자구책 강구

오는 15일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 사실상 재집권한 지 2주년이 된다.

2020년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탈레반은 ‘미군 철수’와 ‘테러 반대 약속’이란 선물을 맞교환하는 ‘도하 합의’에 이르렀다.

이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2021년 미군을 철수하는 상황에서 8월 15일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 1996년∼2001년 1차 집권에 이어 2차 집권을 하게 됐다.

이후 2년이 흐른 지금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아프간 전역을 확고히 통치하고 있다.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같은 무장단체를 진압해 안보 상황을 일부 개선했지만,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두차례나 공개 처형을 집행하며 공포통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에 맞설 수 있는 무장세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AP 등 외신의 평가도 나온다.

또 1차 집권기에는 여학생들이 6학년까지만 다닐 수 있도록 했지만, 2차 집권기 들어서는 여성에 대해 샤리아를 더 엄격히 적용해 공원, 체육관, 대학교에 갈 수 없도록 하고 유엔 등 비정부기구(NGO)에서 일하는 것도 막았다.

그럼에도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는 재집권 이후 아프간 여성의 삶이 개선됐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극심한 여성 인권 탄압 등을 들어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아프간의 경제 상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아프간 전임 정부의 예산 약 80%가 국제사회로부터 들어온 자금으로 구성됐는데, 이제는 그런 자금줄이 끊긴 상태다.

여기에다 아프간은 특히 3년째 이어지는 가뭄 때문에 농작물 재배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진 전쟁 여파와 자연재해로 대다수 국민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타개책으로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 인접 국가들과 회담을 열어 투자를 유치하려 애쓰고 있다.

▲2021년 8월 18일 카불 인근의 탈레반 병사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 제재가 속히 풀려 해외에 동결돼 있는 수십억 달러의 아프간 정부 자산이 국내로 유입되길 희망하지만, 국제사회는 여성에 대한 각종 제한 조치가 풀려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슬람 율법이 구현되는 사회 건설이란 목표를 지닌 아쿤드자다와 그와 ‘코드’가 맞는 이들로 구성된 탈레반 정부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 인정을 하나의 ‘권리'(entitlement)로 보고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여긴다고 아프간 원조 활동을 하는 이들은 AP에 말했다.

이런 탈레반 정권 치하에서도 여성 등의 어려운 삶은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아프간 여성 아레조 오스마니(30)는 최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2년 전 아프간을 장악했을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오스마니는 “10일 동안 방을 떠나지 않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밖에 나가 사람들이 여전히 삶을 위해 애쓰는 것을 보고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재활용 가능한 생리대를 생산하는 회사를 차려 운영하고 있다.

▲2022년 5월 카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영양실조에 걸린 소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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