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쿠데타 이후 반군부 세력을 유혈 진압해온 미얀마군이 전국적으로 7만5천 채에 달하는 민간인 주택을 불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독립연구단체 데이터 포 미얀마(D4M)는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지난달까지 미얀마군과 친군 민병대가 전국에서 7만4천874채의 민간인 주택을 불태운 것으로 집계했다.
미얀마는 7개 주, 7개 지역과 수도인 네피도 특별구역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는데, 방화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은 네피도뿐으로 최대 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도 방화를 피할 수 없었다.
쿠데타를 일으킨 2021년에 2천111채, 2022년에 4만6천905채, 올해는 7월까지 2만5천858채의 민간인 주택을 불태웠으며, 특히 올해 6월과 7월에만 4천250채 이상을 불살랐다.
최대 피해 지역은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미얀마 북부 사가잉 지역으로 농촌과 도시를 가리지 않고 77%의 주택이 소실됐다고 D4M은 밝혔다. 사가잉에 이어 중부 마궤, 북서부 친주 지역이 뒤를 이었다.
마궤의 15%, 친주의 3%는 마을 전체가 소각돼 수많은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주택 방화는 미얀마 군부가 소수민족 무장단체(EAO)와의 기나긴 전투에서 지속해 사용해온 오랜 ‘초토화 전략’이라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지역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저항 세력을 돕지 못하도록 강제로 몰아내는 효과를 노리는 전쟁 범죄라는 것이다.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쿠데타 이후 군부가 민간인을 최소 3천900명 넘게 살해하고 2만4천여 명을 체포·구금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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