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 분리주의 반군 소행 추정…반군은 부인
아프리카 카메룬 서북부의 영어권 도시 바멘다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께 술집, 식당 등이 밀집한 바멘다의 번화가 나초 교차로에서 군복을 입고 자동화기를 든 12명의 괴한이 총기를 난사한 뒤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달아났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사람들에게 ‘분리주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바닥에 엎드리라고 명령했다”며 “일부는 엎드리고 다른 일부는 도망치는 동안 발포했다”고 전했다.
카메룬 경찰은 10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이 사건의 배후로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지목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그러나 분리주의 반군은 “괴한들이 분리주의 반군으로 위장했을 수 있다”며 자기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메룬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과 다수인 프랑스어권 주민 간 갈등이 깊다.
2016년 말 양측의 폭력적인 충돌 이후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이듬해인 2017년 영어권 주민들이 많은 카메룬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독립 국가를 선포했다.
장기 집권 중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이에 유혈 탄압으로 대응했고, 이후 양측의 충돌과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모두 잔학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반군은 카메룬 정부와 협력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납치·살해를 일삼고 있고, 정부 역시 영어권 지역 반대 세력과 정치인들을 탄압한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 등으로 6천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 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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