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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전도에서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질문과 답(1)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68)

십가가와 초승달

오늘날, 이 지구촌에서 진행되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영적 싸움 중 하나를 십자가와 초승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그 구속의 은혜로 우리 인간에게 구원을 허락하신 것이며, 이로 말미암아 죄 많은 인간을 하나님과 화목 시킨 것이다.

한편, 초승달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알라의 음성을 들었던 때가 초승달이 떠 있던 밤이었다. 그래서 모든 무슬림은 달이 해가 있음을 증거하고, 밤을 비추는 것 같이 초승달은 어둠을 비추는 알라의 영광이요, 광채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이슬람의 밤은 왜 이렇게도 긴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아침의 찬란한 태양이 무슬림들의 영혼 속에 언제나 떠오르게 되는 것일까? 지금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들은 교리적 문제, 역사 속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전쟁을 통한 적대감, 제국주의시대에 활동한 서구 선교사들로부터 받은 오해와 편견 등으로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게다가, 과거 무슬림들을 향한 서구 기독교인들의 보이지 않는 경멸은 이들의 내면에 깊은 상처와 편견을 갖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세대를 살아감을 확신하는 기독교인들은 날로 성장해 가는 것처럼 보이는 무슬림들을 향한 복음 전파 사역을 결코 중단하거나 늦출 수도 없다. 오히려, 한국교회는 주님께서 주신 지상 대명령의 성취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급함조차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번 주부터 앞으로 몇 주에 걸쳐서 국내와 해외에서 지금도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은 필자의 여러 강의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온 질문들을 요약한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그동안 30년이 넘는 필자의 사역 환경에서 얻어진 경험과 개인적 연구 결과이기에 주관적일 수도 있으나, 최대한 객관적으로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Q-1. 지금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대략 얼마나 될까?

A-1. 일반적으로 이런 통계는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것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다년간 선교 통계를 가지고 연구한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자료를 참고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본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총인구 80억 5천만 명을 기준으로 종교를 가진 인구는 70억 5천만 명이다.

이중 기독교인은 26억 5천만 명이고, 무슬림은 20억 7천만 명이다. 이중 단일국가로 무슬림들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로서 2억 명이 넘는다. 한편, 우리나라에 사는 무슬림의 수는 법무부와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자료에 따라, 대략 26만 명이며, 이중 순수 한국인 무슬림의 수는 6만 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금요일마다 모스크에 다니며, 적극적으로 신앙생활하는 한국인 무슬림은 고작 100명도 채 안 된다고 보는 것이 현장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의 의견이다.

Q-2.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알아야 하나?

A-2. 최소한 국내에서는 이슬람교 안에서 가르치는 기본 교리 정도면 충분하다. 무슬림들이 무엇을 믿고, 삶에서 어떤 교리를 가지고 사는지를 알면 우리의 복음 전도에 당연히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꾸란을 성경과 비교하면서 정독한다든지, 심지어,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이슬람을 전공하려는 계획은 특별한 이들을 제외하고 절대 필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복음 전도를 받을 무슬림 중 많은 수가 이슬람의 교리를 제대로 지키지도 않으며, 꾸란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은 이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도 더 이슬람을 모르면서 그냥 무슬림이라고 말하는 이들 앞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이슬람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해서 그들이 모르는 왜곡된 진실을 파헤쳐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오판이며, 잘못된 태도이다.

무슬림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무슬림이며, 태어나서도 무슬림으로 살며, 죽어서도 무슬림으로 죽는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지난 1400년간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동안, 저들이 가진 잘못된 신앙을 비판하고, 비방하면서 저들에게는 우리를 향한 분노와 적개심만 쌓여왔다. 그러므로, 이런 생각으로 그들이 그리스도께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며, 하나님을 아는 우리 전도자가 가질 올바른 자세도 아니다.

다시 말하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심오한 이슬람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 차라리, 하나님의 말씀을 더 철저하게 연구하고 묵상해서 무슬림들 앞에서 담대하고도 정확하게 우리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 다른 어떠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한때 필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이슬람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그들보다 많이 안다고 그들을 무시하고, 심지어 창피를 주면서 그들이 우리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려는 필자의 전도 방법은 결코 효과적이지 못했다. 현지에서 필자의 주장과 논리가 맞았음에도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주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오히려 분을 못 이기며 필자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이 훨씬 더 많았고 늘 불필요한 논쟁으로만 끝나버렸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종교는 후천적인 것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2차 집단이지만, 전 세계 모든 무슬림에게는 절대 바꿀 수 없는 1차 집단이며, 철저히 운명적인 것으로 종교(신앙)를 간주한다. 이로써 절대 개종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슬림들을 향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선교사가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Q-3. 무슬림들의 개종은 가능한가?

A-3. 매우 간단한 질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무슬림들의 개종(회심)은 그들이 가진 종교를 바꾸는 일이기에 모든 선교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최종적 사역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함께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린턴(Ralph Linton)’은 모든 사회 집단을 둘로 구분하고 있는데 하나는 저절로 운명처럼 획득되는 1차 집단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적으로 성취되는 2차 집단이다. 여기에서 1차와 2차 집단을 구분하는 기준은 의지(will)이다. 자기 의지와는 전혀 관계없이 맺어지는 집단인 1차 집단으로는 인종, 종족, 성씨 등이 있고, 2차 집단은 자기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 국적, 지역, 학교, 동아리, 결혼 배우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렇다면 ‘종교’는 어디에 포함될까? 우리나라 사람에게 종교는 후천적인 것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2차 집단이지만, 전 세계 모든 무슬림에게는 절대 바꿀 수 없는 1차 집단으로 간주하며, 종교를 운명적인 것으로 포함한다. 이로써 절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무슬림들을 향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선교사가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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