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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크리스천 사이언스(신사상운동), 뉴에이지의 변형된 형태

▲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센터. 사진: Christian Science 페이스북 캡처

눈먼 기독교(32)

뉴에이지는 외적으로 정체가 드러나기 십상이지만, 때로는 교묘하게 정통 기독교 안에 자리 잡기도 한다. 그래서 기독교인조차도 기독교와 뉴에이지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 교묘한 위장술 가운데 하나가 신사상운동이다.[1] 신사상운동은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범신론적 치유회복 운동으로 인간 내부의 숨겨진 힘을 통해 마음과 육체를 다스릴 수 있다는 사상이다. 피어니스 큄비라는 최면술사가 주창한 이 사상은 질병은 물론 죄와 죽음까지도 실재가 아닌 환영(幻影)에 불과하다고 가르쳤는데, 이 새로운 사상은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2] ‘크리스천’이라는 용어가 사용됨으로써 이 가짜 기독교는 급속히 미국 내로 퍼졌는데, 영화배우 톰 크루즈[3] 덕분에 이제는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4] 유명한 『백악관에서 감옥까지』의[5] 저자 찰스 콜슨은 그 사건 당시 닉슨 대통령의 참모진 대부분이 크리스천 사이언스를 믿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그들은 죄라는 것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것은 죄 관념이 없는 뉴에이지 사상에 물든 극단적인 사례이다.

신사상운동은 ‘적극적 사고’라는 이름으로 정통 기독교에 침입했는데, 노먼 빈센트 필 목사와 로버트 슐러 목사가 그 일에 앞장섰다. ‘적극적 사고’라는 용어 자체가 실은 크리스천 사이언스에서 차용된 것이다. 신사상은 종교적 색채를 벗고서 일반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론다 번의 『시크릿』이 스테디셀러가 되고, 잭 캔필드의 책들이[6] 연속으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한 것이 그 증거가 될 수 있다.

신사상운동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은 선(善) 또는 옳은 것(義)이고, 성취하지 못하면 악(惡) 또는 나쁜 것(不義)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존재하는 사상이다. 사람은 누구나 돈, 건강, 명예, 기쁨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돈이 많고, 건강하고, 이름이 높아지고, 기쁜 일은 옳은 것이지만, 돈이 없고, 병약하고, 무명(無名)하고, 슬픈 일은 나쁜 것이라 주장한다. 신은 죽었다고 자신 있게 선포한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선과 악을 신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선이란 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힘이 있으면 선이고 없으면 악이다.

이것은 그가 독자적으로 신사상을 실천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그런 식으로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나누지 않는다. 예수가 보여주신 삶의 모습이 바로 그 증거다. 예수는 가난했고, 고난당했고, 억울하게 죽었다. 물론 그 가족과 제자들에게는 커다란 슬픔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궁극적인 의(義)를 성취하는 과정이었다. 신사상운동은 세상 속에서의 성공을 지향하는 영성이고, 기독교는 하나님 나라에서의 승리를 지향하는 영성이다.

“내가 신이다” VS. “하나님이 신이다

이 시대의 영성은 자기 자신을 신격화하는 영성이다. 그래서 이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지만 하나님은 마음에 두기를 싫어하는 시대가 돼가고 있다.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하나님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게 되는가? 복음주의 선교사이자 철학자인 프랜시스 쉐퍼는 한 세대 전에 이렇게 예견한 바가 있는데, 지금 그대로 실현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21세기가 가까이 오면, 사람들은 목적 없이 돈을 벌고, 진리가 없는 교육을 하고, 의미가 없는 사랑을 나누며, 죄책감 없이 사람을 죽이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쉐퍼는 라브리공동체를 설립하여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성경적 영성을 제시하였는데, 그는 오늘날의 모든 병리 현상이, 진리는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라고 믿는 거짓 영성 때문이라고 보았다. 진리는 상대적이며 인간 스스로가 절대자이기 때문에 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상이 뉴에이지다.

자기 자신에게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알지 못하고 절망과 낙심 가운데 있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절대자의 도움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 역시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서 파스칼은[7]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불쌍함을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을 알면 교만해진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비참함을 알면 절망에 빠진다. 예수 그리스도를 알면 균형 잡히는 것은, 그 분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우리 자신의 비참함을 모두 보여주시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지금 “내가 신이다”라는 뉴에이지 사상과 “하나님이 신이다”라는 진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종용받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1] New Thought

[2] Christian Science, 크리스천 사이언스는 메리 베이커 에디가 만든 것으로 알리진 기독교 이단이다. 에디는 큄비로부터 최면치료를 받았는데 그때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말을 들었고, 그 후 그녀는 크리스천 사이언스 사상을 자신의 것처럼 세상에 유포하였다.

[3] “탑건”, “파 앤 어웨이”, “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세계적인 영화배우다. 최근 또 이혼올 했는데 그 이유가 딸을 크리스천 사이언스 학교로 보내려는 롬 크루즈와 이에 반대하는 아내의 갈등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4] Watergate Affair, 1972년 6월 닉슨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상대 진영(민주당) 선거 본부에 침입하여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사건으로 닉슨은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였다.

[5] 원제 Born Again, 찰스 콜슨, 홍성사

[6]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죽기 전에 답해야 할 101가지 질문』, 『세상을 향해 가슴을 펴라』 등

[7] 17세기 프랑스의 천재 수학자·물리학자·사상가로서 그는 또한 이런 말도 했다. “예수가 부활했다. 안 했다. 당신은 어디에 걸겠는가?”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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