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깬에서 쉼을 가지다
컨깬에서 한 주동안 주님 주신 쉼을 가졌습니다. 3개월의 일정으로 프레이포유 연합 태국 개척을 위한 현지 답사 기간 방콕과 치앙마이를 거쳐 컨깬에서 마지막 남은 한 달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도심지 가운데 위치한 컨깬대학교 옆 정원이 예쁜 집을 구했습니다. 숙소 앞 소정원은 바로 옆집에 사는 주인 할머님께서 매일 가꾸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할머님께서 매일 아침 현관 앞에 현지 과일과 조식을 놓고 가셔서 전혀 예상치 못한 환대로 인한 감사가 넘쳤습니다.
이번 3개월간의 일정 중 컨깬을 방문한 주요한 이유는 태국에서 5년째 선교 중이신 선교사님 가정과 조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내와의 만남을 주선해준 목사님이 이번 선교사님과의 만남에도 다리를 놓아 주셨습니다. 그 분 선교사님은 한국에서 파송 받고 방콕에서 2년간 언어 공부를, 또 2년은 코로나로 인해 강제 쉼을 가졌고 이제 작년 말부터 힘차게 사역하고 계신 젊은 선교사님 가정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의 두 자녀들은 저희집 막내의 나이와 비슷하여 함께 하는 한 주 동안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프레이포유 연합은 태국 내 현지 선교사 생활과 그 가정을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 주가 지나서 되돌아볼때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한 것으로 하나님의 깊은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태국 동북부 중심 도시 컨깬
컨깬은 태국 동북부 이싼의 대표 중심 도시로 태국 내에서 방콕, 치앙마이 다음으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참고로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자 중부지방의 중심 도시이고,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지방의 중심 도시, 컨깬은 동북부(이싼)지방의 중심 도시입니다. 그리고 컨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만 이동하면 라오스 국경을 넘어 수도 비엔티안에 갈 수 있기에 라오스와의 각종 교류도 활발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농업이 컨깬의 주된 산업이기에 많은 수의 젊은이들, 특히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는 미래를 위해 수도 방콕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고, 컨깬과 주변의 소도시 및 작은 마을에는 그들의 남겨진 자녀들만 조부모의 손에 의해 길러지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태국 내 중부, 북부, 동북부는 행정구역 상으로 나눈 지역이 아니라 오래전 각기 다른 왕족 국가로 존재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각각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였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서로간의 치열한 전쟁 끝에 중부 지방의 타이족에 의해 하나로 통일되 현재와 같이 타이 문화로 동화되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중부와 북부, 그리고 동북부의 주민들은 서로 얼굴 생김새, 생활 풍습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컨깬이 속한 이싼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 수준이나 교육 환경이 낮고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뒤쳐지기에 방콕 등 도심지로 취업을 나가더라도 값싼 임금의 노동자, 마사지사, 유흥업 관련 일에 많이 종사하고 있습니다.
컨깬에서 만난 선교사님
컨깬에서 만난 선교사님의 주된 사역은 기독 초등학교 성경 교사와 태권도 선교 그리고 깔라신에 위치한 주일 교회 사역이었습니다. 프레이포유 연합이 깔라신 주일 교회 사역에 참여한 뒤 선교사님께서는 이곳 깔라신 교회에서 예배드린 첫번째 외부 손님이 바로 저희 가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주일 아침 컨깬에서 한시간 반 가량 차를 타고 이동하여 깔라신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 뒤 동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선교사님과 함께 비포장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만나는 할머님들께 반갑게 인사드리고 집 안과 밖에서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 교회의 예배에 초대했습니다.
깔라신의 교회는 주택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고 거실 겸 예배당에서 초중등학생 20여명의 예배자들과 네 분의 할머님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미리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찬양하며 기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가정에서 준비한 특송도 함께 나눴습니다. 그리고 깔라신 동네를 다니며 만나게 된 아픈 친구, 병든 할머님께 다가가 간절히 기도드렸고 예배 후 참석한 할머님들과도 손을 잡고 함께 기도드렸습니다.
이상 한 주간 컨깬의 시간을 정리하며 드는 생각은, 지난 2개월간의 흩어진 퍼즐 조각들을 맞추는 시간이었고, 태국의 그동안 활동을 하나로 정리해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희 가정에 귀한 선물로 다가가 동행해주신 김수현 선교사님 가정에도 감사를 전합니다.
* 컨깬 숙소 주인 할머님께서 매일 아침 집 앞에 놓고 가신 과일과 음식들
* 컨깬 숙소 주인 할머님과의 인사, 그리고 저희가 한 주 동안 머문 숙소에서 함께 기도드렸습니다.
* 주일 예배 장소인 깔라신에 도착하여 동네를 걷다 만난 친구, 친구의 아픈 다리를 위해 기도 드렸습니다.
* 선교사님의 말씀으로, 교회에 매주일 간식을 준비하시며 각종 봉사로 큰 힘이 되는 성도님인데 현재 많이 아프셔서 성도님의 집을 방문하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 깔라신 교회 예배당, 주일 예배를 드리는 모습, 그리고 예배 후 준비한 간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 돈을 벌기 위해 방콕으로 떠난 부모를 대신해 어린 친구들을 기르는 할머님이자 교회의 귀한 예배자들, 그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 어머님께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간다는 말씀에 다시금 시력의 회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 태국 컨깬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 가정과 톤탄마켓(야시장)에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다 2023년 초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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