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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겐 재앙 그 자체” 군벌 분쟁 수단에서 성폭력 만연

▲ 수단 군벌간 분쟁을 피해 인근 차드로 도피한 수단 여성이 움막에서 밥을 짓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아프리카 수단 군벌 간 무력 충돌이 5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여성들이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AFP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르툼에 살던 제이나브(가명)는 무력 충돌을 피해 피신하던 도중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대원에게 성폭행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무력 충돌이 한 달째로 접어들던 시기에 미니버스를 타고 하르툼 탈출을 시도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제이나브 일행이 탄 버스를 초소에서 멈춰 세운 RSF 대원은 그들을 인근 창고로 데려갔다고 한다. 그때 제나이브는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창고 안에서는 사령관으로 보이는 남성이 민간인 복장을 한 채 제이나브 일행을 땅에 꿇어앉혔고, 이후 성폭행이 시작됐다.

제이나브는 “한 남성이 내 가슴에 총구를 들이대고 꼼짝 못 하게 했고, 다른 남성이 성폭행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 일을 끝낸 뒤 역할을 바꿨다”고 당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내 여동생을 잡아두려 했다. 손발이 닳도록 빈 후에야 그들은 동생을 풀어줬다”며 “우리가 그런 일을 당한 첫 번째 피해자도 마지막 피해자도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군벌 간 싸움이 장기화하는 수단에서는 최근 가정집은 물론 도로변과 군대가 징발한 호텔 등에서 제이나브처럼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게 생존자들과 의료진 등의 전언이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 모두 이런 성폭행 피해 주장의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하지만 인권변호사인 제하네 헨리는 양측이 모두 성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수단 정부의 여성 및 아동 상대 폭력 대응 조직은 지난 4월15일 분쟁이 시작된 후 2주간 49건의 성폭력 사례를 접수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게 유엔 관계자 등의 주장이다.

수단 주재 유엔여성기구 대표인 아드자라투 은디아예는 “다르푸르에서는 엄청난 수의 성폭행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운동가인 암나에 따르면 지난 4월 말에는 RSF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약탈 참여를 강요하며 12명의 여성을 창고로 데려간 적이 있다.

암나는 “일단 그들이 창고에 들어서자 문이 잠겼고, 그들은 모두 강간당했다. 여성들과 함께 있던 남성에게도 성폭행 동참을 강요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심지어 14살짜리 여자아이들도 성폭행의 표적이 됐다.

암나는 “여성과 소녀들이 RSF가 징발한 호텔로 납치된 뒤 2∼3일간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분쟁 와중에 이렇게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과 소녀들은 제대로 치료나 보살핌을 받지도 못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지난달 초에는 하르툼 북부의 길거리에서 15살 된 소녀가 RSF 대원들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확인된 보고도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성폭행 사례에서 피해자들은 가해자로 RSF 군복 착용자를 지목했지만, 정부군에 의한 성폭행 주장도 적지 않다.

수단 시민저항위원회의 한 위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3명의 정부군 병사가 하르툼 북부의 가정집에 들어가 모녀를 동시에 성폭행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는 “이웃 주민들은 몇시간 동안 비명이 들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에 의한 성폭력을 조사해온 한 변호사는 “어린 소녀들뿐만 아니라 노인들까지 성폭행당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나이도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수단 중앙약사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금 상황은 재앙 그 자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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