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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가자지구 식량 구호 중단 위기…우크라 전쟁 등 여파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가 제공한 밀가루 포대를 옮기는 가자지구 주민.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WFP 구호활동 8월중 중단 가능성…팔레스타인 주민 35만명 영향
팔레스타인 난민 560만명 구호 활동 UNRWA 재정난 우려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유엔의 식량 구호 사업이 지원금 부족으로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최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세계식량계획(WFP)의 구호 활동 프로그램이 지원금 부족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FP에 따르면 긴급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월 중에는 구호 활동이 전면 중단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최대 35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영향을 받게 된다.

이스라엘에 봉쇄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해마다 반복되는 무장 정파 하마스 등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팔레스타인 등에 대한 지원은 줄인 것이 가자지구 난민 구호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서방 외교 관리들의 전언이다.

한 서방 외교관은 “(가자지구 구호 자금 모금이 어려운) 주요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이나에 대한 지원과 자체 방위비를 늘리면서, (우크라 이외) 다른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외교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정치적 현실도, 서방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지원에 대한 접근방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구호 활동 중단은 결국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에도 어떤 형태로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자체적으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서방에 손을 벌리기만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서방 외교관은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인도적 위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에게 지원을 늘려달라는 요청만 한다”고 덧붙였다.

구호 기구의 자금난 파장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다른 서방 외교 관리는 “WFP만큼 긴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도 올여름 재정난을 겪을 수 있다”며 “이는 가자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며, 이스라엘도 그 파장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RWA는 1948년 이스라엘-아랍 전쟁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를 위해 이듬해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UNRWA는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 레바논, 시리아,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난민 약 560만명(2019년 기준)에 대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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