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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시리아 반군, ‘이슬람 극단주의’ 이미지 탈피 시도

2016년 촬영된 알골라니(오른쪽에서 두번째) (AP 연합뉴스 사진)

아랍·아사드 정권 화해 분위기 속에 고립 심화…’종교 경찰’ 해산
알카에다 연관성 부인…”시리아 서북부 독자 정부 세우려는 의도”

아랍국가들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화해는 시리아 반군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내전에서 이미 수세에 몰린 가운데 오랜 지지 세력이었던 아랍국가들의 최근 변화는 반군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A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궁지에 몰린 시리아 반군 최대 파벌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TS를 이끄는 아부 무함마드 알골라니는 종교의 다양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고 이슬람 율법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HTS 10년 만에 처음으로 복장과 풍속을 단속하던 종교 경찰을 해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주(州)의 성당도 최근 문을 다시 열고 미사가 열리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알골라니는 최근 지도층과 만난 자리에서 “위선적 사회를 만들고 싶지 않다. 이슬람 율법을 무력으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변화로 인해 반군의 고립이 심화한 상황에서 나왔다.

2011년 아랍 국가들은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들어 시리아와의 관계를 끊었다.

아랍권과 서방 국가들은 알아사드를 비판하면서 내전 초기에는 반군을 지지했다.

하지만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와 이란 같은 우방국의 군사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하자 최근 수년간 아랍 국가들은 그와 관계 회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3월 역내 최대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화해하면서 아랍국가와 시리아 간 대화는 급물살을 탔다.

아랍연맹(AL)은 지난 7일 시리아의 복귀를 결정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제다에서 열리는 연맹 정상회의에도 초청받았다.

전문가들은 HTS의 변화에는 테러 단체 이미지를 벗고,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튀르키예(터키)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주수르 연구소의 와이엘 올완 연구원은 알골라니가 서북부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휴전 후에도 통제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분석했다.

HTS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알카에다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알골라니는 과거 여러 차례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테러 단체 전문가 아심 제단은 “HTS가 테러 단체 명단에 포함된 것은 알골라니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라면서 그는 서북부에 독자 정부를 구성한 뒤 스스로를 국가 원수라고 지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센추리 인터내셔널 연구소의 에런 룬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HTS와 국제 지하드(이슬람 성전) 조직이 연관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테러 단체 해제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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