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폭격…준군사조직 “적절한 대응” 보복 경고
인도주의 위기 해소 위한 정전협상 중단될 가능성도
수단에서 군벌간 무력분쟁 격화로 대통령궁까지 파괴됐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군과 교전하는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궁이 공군 전투기가 쏜 미사일에 맞아 무너졌다고 밝혔다.
RSF는 지난달 15일부터 대통령궁을 장악하고 있었다.
과거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대통령궁은 수단 우표와 지폐에도 새겨진 곳이다.
대통령궁이 있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는 정부군과 RSF, 두 군벌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그 때문에 대통령궁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일절 바깥출입을 못 하고 있고 식량 등 생필품을 구하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다.
교전 당사자들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전을 논의 중이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휴전 논의가 이번 대통령궁 공습 때문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RSF는 이번 대통령궁 폭파를 두고 “적절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보복을 공언했다.
수단의 군벌간 충돌은 지난달에 시작됐다.
이는 쿠데타를 통해 2019년 정권을 잡은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RSF 지도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의 권력다툼으로 전해진다.
이들 두 무장세력간 교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수백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쳤으며, 약 11만 5천 명이 인접국으로 피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이 내전으로 본격화하면 해외 피란민 수십만명이 발생해 동북 아프리카가 함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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